상하이 아디다스에 가서 내가 그토록 원하던
한자가 적힌 티셔츠..를 발견했다.
(한자가 있으면 뭔가 간지남)
발음은 “(모름)산후” 인데, 앞에꺼는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고 뜻도 모르겠어서 점원을 붙잡고 물어봤다.
나 : 이거 어떻게 읽어?
점원 : 가산후ㅇㅇ
나 : 가산후가 무슨뜻이야?
점원 : 沪는 상하이를 뜻함. 嘎三沪는 talking about 같은 뜻임
나 : 오..고마워
점원이 중국어도 아니고 영어로 “talking about”이라고 말해줘서, '상하이 아디다스에 대해 이야기하다' 이런 느낌인가?로 이해했다.
근데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1. 숫자 3이 있는데 어떻게 talking about이 되지?
2. 沪는 상하이인데, 嘎三沪 이 전체의 뜻이 talking about이라고?
그래서 구글에 친절한 한국어 설명을 기대하고 嘎三沪를 검색했는데 한국어 컨텐츠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써봄
원래의 한자는 嘎三胡(가산후) 이다.
상하이 아디다스에서 팔던 티셔츠에는 胡(후) 대신 동음이의어인 沪(후)를 넣은건데, 沪가 상하이의 별칭이기 때문이다.
嘎三胡의 뜻은 점원이 말했던 것 처럼 talking about 인데, 한국어로는 수다를 떨다, 한담을 나누다 요런뜻이다.
嘎三胡가 수다를 떨다, 한담을 나누다 요런 뜻이 된것은 몇 가지 설이 있다.
상하이 방언에서 “악기를 켜다”를 “轧琴”라고 한다. 전통 악기 중에는 이호, 단현, 사현이 있지만 삼현이라는 악기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없는 악기 이름인 “삼현”을 빌려와, 조화롭지 않은 대화를 “轧三胡”라고 표현했고, 이것이 잡담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는 이야기
청나라 말기 상하이에서 胡(후)라는 성을 가진 세 명의 유명인(상인, 화가, 그리고 기생)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三胡”라는 표현이 잡담이나 화제를 나누는 뜻으로 발전했다고 하는 이야기
'三(산)’이라는 글자가 원래 '讪(산, 빈정거리다)'의 잘못된 표기라는 설이있다.
상하이 방언에서는 말을 거는 것을 '搭讪(다산, 대화를 걸다)'라고 한다.
한편, '胡(후)'는 '胡调(후타오, 아무 말이나 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어서, 이를 합쳐 ‘嘎三胡(가산후)’라고 표현하게 된 이야기
ㅇㅋ 三胡는 알겠음.. 그럼 맨 앞의 嘎는 어떤 역할을 하냐?!
嘎는 특정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하거나 묘사하는 데 쓰이는 접두사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嘎”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1. 행동을 생동감 있게 표현
“嘎”는 말이나 행동을 더 생동감 있게 강조.
예를 들어, “嘎三胡”에서 “嘎”는 “三胡”라는 행동(한담을 나누는 것)을 재미있고 가벼운 느낌으로 표현해 주는 역할
2. 구어적 뉘앙스를 추가
“嘎”는 문어체보다는 구어체에서 많이 쓰이며, 친근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嘎三胡”를 단순히 “三胡”라고만 하면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것을, “嘎”를 붙여 더 유머러스하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바꿔준다.
결론적으로, “嘎”는 말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분위기를 살리고 대화를 구어체로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수다를 떤다”는 의미에 재미와 친근함을 더해주는 느낌?!
나같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길 ~
출처
https://baike.baidu.com/item/嘎三胡/4886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