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깃다!! 이깃어!!!
내가 하겠나?
66일간 매일 글쓰기를 완료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리워드를 보며 내가 떠올렸던 생각이다. 생존활동 외의 활동은 일주일도 꾸준히 해본 적이 없었기에 66일간의 매일 글쓰기는 그저 남 얘기 같았다.
어차피 실패를 예상하고 시작하는 글쓰기, 좀 루저 같지만 오히려 마음이 가벼웠다. 실패를 이미 예상하고 있지만 기왕 시작한 거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보자 싶었다.
처음 글을 쓸 땐 글감을 찾는 게 문제였다. 다행히 이 부분은 매일 제공되는 키워드를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오늘의 제시어를 보고 무엇을 쓸지 생각해 낸 후 글로 옮겼었는데, 이 과정에서 깨달은 나의 장점은 무엇을 쓸지 생각을 하면 글 자체는 빨리 써낸다는 부분이었다. 절박하게 교직논술 쓰던 폼을 아직 잃지 않은 모양?
약 50일 차가 되었을 때는 제시어를 보고 쓰기보단 내 머릿속에 떠오른 키워드로 글을 써 내려갔다. 잘 써지지 않아 고생했던 날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 그럴싸한 글을 써낸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희한한 것은 그렇게 억지로 써낸 글들이 다음 메인 구경을 좀 했었다. 반면 혼신의 힘을 다해 쓴 글들은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다. 뭘까, 이 괴리감.
모든 여정을 끝내고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삶을 깊이 사유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매일 챗바퀴처럼 별생각 없이 살아갔던 하루였는데 글을 쓰기 위해 내 삶을 살펴보니 은근히 글감이 될 것들이 참 많았다. 별거 아닌 일들도 글로 쓰고자 하면 모두 소중하고 특별했다.
무엇이든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글쓰기의 힘이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 삶 역시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 줬다. 덕분에 삶을 버텨내는 것이 아닌, 살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긴 기분이다.
66일간의 긴 여정이 끝난 관계로 이제는 예전처럼 글을 자주 쓰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브런치스토리에 종종 얼굴 비추이며 평범한 듯 특별한 나의 삶과 생각에 대해 수다 떨고 싶다.
그동안 저의 글을 좋아해 주셨던 독자님들,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글도 기대해 주세요. 또 만나요!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