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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자리를 뺏고 있다

by 랩기표 labkypy

AI가 일자리를 뺏고 있습니다. 이건 먼 미래 얘기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죠.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AI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직종에서 청년들의 고용은 2022년 이후 13%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경력자는 오히려 고용이 늘었죠. 기업들은 신입 채용 공고를 줄이고, 빅테크는 수만 명을 내보내며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알파고와 대결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이세돌 9단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은퇴한 것이 아니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AI의 무한한 학습 능력 앞에서, 무한해 보이던 기보의 세계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차원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AI를 보고 배우는 시대가 온 거죠.


이게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기능적인 영역에서 인간은 AI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학습과 정보 처리, 데이터의 양과 속도에서 인간은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간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AI와 최대한 닮아가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 인간은 인간다움을 잃고, 기능적 경쟁에서 소모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여기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영역은 더 이상 기능적이거나 경쟁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사고의 확장, 창작의 영역입니다. 지금까지 창작은 천재들의 영역이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만든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데 급급했습니다. 때로는 창작물이 너무 낯설어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했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인간이 그 창작의 영역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AI와 맞서 싸우는 대신 AI를 도구로 삼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러다이트 운동처럼 기술과 맞서 싸우다 역사의 패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머스크가 말한 기본소득(UBI)이 자연스러워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문제가 남습니다. 노동이 사라진 사회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자극과 견제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삶의 리듬과 의미를 부여하는 장치이기도 했으니까요.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하는 것은 AI가 뺏은 일자리가 아닙니다. AI와 함께 새롭게 창작하고, 인간만의 가치를 세워갈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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