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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먹고 마시는 기획자 Jun 03. 2024

혼자인 내가 더 괜찮아. - 혼술 시리즈 1탄

혼자인 나를 더 괜찮게 만들어주는 관악구 혼술바 2선

혼밥, 혼영... 이제는 사람들의 일상에 당연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들이다.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홀로나나 NANA는 혼자 놀기 쇼츠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장소별로 혼자 가기 좋은 소품샵, 밥집, 카페 등을 소개하며 혼자서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혼자 놀기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혼술(혼자 술마시기)은 아직 다른것들보다 약간의 진입 장벽이 더 있는 듯하다.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실연의 아픔을 삼켜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아무래도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뭔가 처연하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제는 늘어가고 있고, 혼술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양상이 있다. 

위의 예시처럼 실연의 아픔을 삼키기 위해 오뎅탕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일 수도 있고, 퇴근 후 위스키 한 잔에 하루의 속쓰림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집에서 만든 맛있는 안주에 세계 맥주 1캔을 곁들일 수도, 바 테이블에서 칵테일 1잔과 함께 사장님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처럼 점점 더 다양해지는 혼술의 형태를 고려하고, 이를 공간에 적용한다면 혼술은 꽤나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오늘은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에서 혼술을 응원하는 최애 바(Bar)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청춘 위스키' - 서울 관악구 장군봉 2길 13 

청춘 위스키는 실제로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그 어떤 공간보다도 혼술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공간이다. 

화요일은 혼술 손님만 방문할 수 있으며, 그 외의 요일에 방문해도 마음 편하게 혼술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자리가 바 자리로 되어 있어, 사장님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옆에 온 손님과도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다. 물론 혼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도 있다. 

청춘 위스키는 "함께 즐기는 혼술 공간"을 표방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곳에서의 혼술은 '혼자여도 괜찮고, 함께여도 괜찮은' 것이다. 

서울에서 혼술바를 검색하면 정말 '혼자'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나오는데, 이 곳은 혼자 공간을 즐길 수도 있지만 이 곳에 방문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갈 수도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실제로 청춘 위스키에서는 함께 위스키에 대해서 배우고 위스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위스키 클래스, 함께 술을 마시며 영화를 보는 청춘 시네마 등 동네의 이웃들을 알아갈 수 있는 다양한 모임들도 운영한다.


청춘은 가슴 한 켠에 자신만의 낭만을 품고 살고, 낭만이 모두 말라버렸을 때 비로소 청춘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푹 젖어있는 낭만을 감당하느라 때로는 가슴이 무겁다.  

그래서 청춘은 생각보다 약하고, 꽤나 자주 위로가 필요하다. 봉천에 위치한 이 작은 바가 이 세계를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의 위로가 되길 바란다. 


'작은 따옴표' - 서울 관악구 관천로 36-1 

 스페인 골목의 어떤 작은 바와 항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손을 마주 잡아 춤을 추는 것을 보면서 그 낯선 모습에 이방인이 된 것 같으면서도 나도 함께 이야기를 하고 춤을 추고 싶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도림천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따옴표'는 실현하지 못했던 어린 날의 내 욕망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공간으로, 유럽의 살롱을 표방하고 있다. 

이 곳은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Bar)로 공간을 운영하는데 통창이 있어 도림천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곳은 신림의 작은 유럽답게 인테리어 부분부분에서도 유럽의 느낌이 물씬 나고, 노래나 연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연을 할 수 있기에 운이 좋으면 이 곳에서 다양한 공연들도 즐길 수 있다. 

와인 맛이 나는 커피, 술과 곁들일 수 있는 코티지 파이 등 공간에 맞게 굉장히 매력적인 메뉴들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커피, 술, 안주 모든 것을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맛이 없으면 조금 추천에 망설일 뻔했는데, 맛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다.) 

특히 여기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질문 카드를 비치해두고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쓴 티가 난다. 질문 카드에는 '나', '사랑' 등 다양한 주제가 있는데 와인 한 잔을 부딪히며 나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니! 

혼자 이 곳에서 책을 보고, 통창으로 들어오는 노을을 온 몸으로 끌어안으며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면 

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영화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혼술하기 좋은 관악구의 바(Bar)들에 대해 소개해보았는데

혼자인 내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혼술을 응원하는 다양한 바들이 더 늘어갔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부재로 마음 속에 구멍을 안고가는 사람도, 

지금 인생도 퍽 만족스럽지만 조금만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사람도, 

그저 한 잔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도, 


모두 술 한 잔에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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