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로서 첫발은...
직업상담사로 면접은 보기는 했지만, 우여곡절 끝(그 때는 몰랐다. 나를 선택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는지는..)에 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훈련팀에서 인생 2막의 첫 업무를 시작하였다. 공직에 오래 있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너무 없었나 보다. 취업에 도움을 주는 기관들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기관의 가장 큰 목적 사업은 여성의 취업을 돕는 데 있다. 하지만, 교육훈련팀 지원 대상은 여성에 국한되지는 않았다. 고용노동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직업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근로 중인 사람과 직업을 찾는 사람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내일배움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여성 대상으로 다양한 취미, 교양, 자격 관련 교육프로그램도 개설하여 운영하였지만,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소지하고 직업훈련을 받고자 하는 재직자 + 구직자 대상으로 직업 훈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나 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직업 훈련과정을 운영할 수 없다. 직업 훈련을 시행하고 싶다면 고용노동부에서 요구하는 시설 기준과 인력 구조를 갖추고 '인증평가'라는 직업훈련 시행 승인을 받아야 한다. 훈련기관 인증을 받게 되면 훈련과정을 운영에 대한 심사를 요청한다. 이를 '통합심사'라고 한다. 통합심사에서 훈련과정과 운영 횟수를 할당받게 된다. 훈련기관 입장에서 통합심사의 결과가 1년 수입의 총량을 결정한다. 직업훈련기관은 인증평가와 통합심사 결과에 따라 존립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 직업훈련과정은 일반 직업훈련과정과 국가에서 매년 산업의 동향과 인력 구조를 고려하여 직업훈련 가능 직종을 지정해주는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과정으로 나뉜다. 훈련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RD-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소속된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직업상담사 자격과정', '커피바리스타 양성과정', '컴활 + ITQ 자격증 과정' 등 일반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였다. 더불어 구청 등 지역 기관들과 협업하여 2~3개월 훈련기간의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 과정, 평생교육 관련 과정을 운영하였다. 교육운영팀에서 근무를 시작한 덕분에 고용노동부 직업훈련 사업에 대한 이해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사업을 경험하게 되었다. 기획, 모집, 운영의 업무를 담당하였고 기관의 크고 작은 행사 및 교육훈련 시설 운영 및 유지에 관련한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였다.
기존 공직 생활에서 유사한 일 경험이 있어 업무 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으나, 아무래도 기존에 업무 하던 곳과 현재의 기관 규모와 체계의 차이로 인한 갈등은 소소하게 경험하게 되었다. 민간에서의 첫 직업 경험이라 선배와 주변의 충고를 새기어 가능한 내 목소리를 내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팀내 동료들과 사소한 일부터 갈등이 빚어져 사무실에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곤란함을 많이 느꼈다.
직업상담사로서의 상상했던 업무보다 교육행정업무에 집중되었다. 업무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퇴직 전에 생각했던 직업 관련 상담분야로의 진출에 대한 욕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만 2년을 채우려 했으나 기관 내 여러 사정이 겹쳐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민간 직업 소개 기관으로 이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