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의 한 조각.
제주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는
조금은 나이가 든 모습이었다.
맨 뒤에서 앞 줄 창가에 앉아
설레는 맘으로 창밖을 봤다.
세월의 흔적은 창문에도 남아
바깥 풍경은 흐릿하게만 보였다.
그래도 구름은 찍어 봐야지
사진기 하나를 창가에 대고 셔터를 눌렀다.
흐릿한 창밖 풍경에 아쉬운 맘도 잠시
어?! 이것 봐라..
난 디카로 찍었는데,
넌 왜 필름으로 나와?
세월의 흔적에는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우리에게 남겨진 그것들에도 말이다.
#그대로아름다운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