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댄 히스·칩 히스, 엘도라도, 2009)
유튜브 채널 '독서연구소' 등 복수의 추천으로 읽게 됐다. 《스틱Stick!(개정증보판)―1초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은 목차로 요약되지 않는 영양가 있는 책이다. 작가는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적절한 요약, 반복으로 즐겁고 유익한 책읽기를 돕는다.
1. "호기심은 지식의 공백을 느낄 때 발생한다." (…) 무언가에 대해 알고 싶지만 알지 못할 때의 느낌은 손이 닿지 않는 등 한가운데가 근질거릴 때와 비슷하다. 130p
이 문장은 "어떨 때 인간은 흥미를 보이는가?"에 대한 한 가지 답변이다. 흔히 글을 쓸 때 글에 독자의 자리를 만들라고 한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영화의 긴장감은 서스펜스, 즉 공백에서 나온다. 내가 화투패를 보여주면서 고스톱을 친다면 한푼도 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공백은 밥줄이다.
2. 우리는 태양과 지구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경험도, 직감도 없다. 그러나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는 훨씬 현실적이고 가깝게 느껴진다. 215-216p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맥락화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건축에서는 설계의 기준을 인간으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이라는 용어를 쓴다. 숫자는 오히려 직관적이지 않다. 데이터를 몸이 아는 크기로 풀어내는 것은 달라붙는 메시지의 설계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3. 그러나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답변 단계에서 장점으로 작용했던 바로 그 요소들이 전달 단계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418p
이 책에 자주 자주 반복되는 단어 중 하나가 '지식의 저주'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알기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며, 그것을 모르는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저주'가 된다. 당신이 아는 열 가지를 이야기한들 청중은 그 중 하나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달라붙는 메시지의 설계, 그 방법을 알고자 하는 이에게 《스틱Stick!》은 분명히 좋은 선택이다.
글쓰기, 말하기 등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