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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KO Jul 04. 2018

한일커플 일상 후쿠오카와 오사카도 좋지만 아직우린 도쿄

한국여자와 일본남자의 고군분투 지구 생활기

한일커플 의 도쿄 산책. 한국여자와 일본남자의 걷기 좋아하는 취향은 아마도 다행입니다. (웃음)


개인적 여행 취향은 개개인 모두가 다른법. 한국인들에게 가장 핫하디 핫한 오사카와 후쿠오카의 여행은 아마도, 대다수 일본 여행을 꿈꾸거나 실행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광지 1순위가 아닐까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하지만, 십수년을 둘러보아도 도쿄라는 곳에대한 호기심과, まだまだ,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것들에 대해 보고 듣고 느끼고 싶은것은 누가 아무래도 좋아요. 아직 나는 도쿄가 좋습니다.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어디가 더 좋고 나쁘고를 따기지 이전에, 자신에게 애틋한 기억과 추억이 한가득인 공간에, 결국엔 또 가고싶고, 가장 많이 마음의 순위에 오르내리는 그런 곳이 아닐런지요.


한번이 두번이 되고.. 두번이 세번이 되고...그 뒤로 쭈욱- 여행을 할때마다, 다음 일본 여행의 목적지가 가늠해지고, 목표가 정해지고 아직은 머릿속에서 흐릿한 계획을 종이에 낙서하듯 정리하기 시작하곤해요.

태어나서 처음 방문하여 좋은 인상을 받은곳이 후쿠오카였다면, 오사카였다면, 그리고 기타 다른 지역이었다면

저는 지금 도쿄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笑)

그렇게 TOKYO라는 곳은, 제 인생에 첫 일본 여행지였고, 비지니스차원의 첫 방문지였으며, 잊지못할 추억을 안고 살아가게 해준 너무나도 특별한 곳임이 틀림 없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한국인 방문객 7명중 1명꼴로 다녀오는 관광지 대세의 이웃나라로 손꼽히고 있고,  한국광광객이 유독 찾고있는 일본 내의 입소문난 맛집 및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들에 이어,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까지 알려지고 있어 과거 역사 문제는 역사문제지만서도, 한국 분들이 맛있는 먹거리, 자연과 함께하는 일본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는것은 명백한 사실이지요. 최근 다녀온 후쿠오카에선 정말 많은 한국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저만의 일본 여행 묘미는, 저와 같은 국적의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는. 일본속의 일본을 마주하고 싶은것이 가장 큰 요소인 것입니다. 물론 같은 한국 인들을 보게되면 굉장히 반갑습니다. 특유의 오지랍으로 괜히 말을 걸어보기도싶고, 결국 그렇게 해서 알게되어 지금까지 잘 연락하고있는 여동생도 있습니다만은,

때론 낯선 나라에서 느낄수있는 그나라의 익숙하지않은 기운 속에서 이것저것 닥치며 경험해보고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되고있어요. 이세상에 나혼자 남겨진 것 같은 그 외로움과 덩달아 따라와버리는 새로움. 

바로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그런것들을 경험하고 싶었거든요.





가을날, 니시닛뽀리에서 우에노역까지 따라걷기. (우에노공원 버스킹)





다소 차가움과 차분함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도쿄


도쿄는 곧, 제가 처음 마주한 일본의 "첫 얼굴"이자 "첫 이미지" 였고,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상냥한 이미지를 심어주길 원하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국의 이미지 목표에 곧잘 다다랐다고 이야기하고싶네요. 어느 나라를 가던 마찬가지겠지요. 정말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고, 깨끗한 거리에 서로 피해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의 모습에 흠뻑빠졌던건.. 어쩌면 오랜시간동안 시끌벅적한곳에서 사람을 상대해온 일을 한 저의 체내에 막대한 스트레스와 환청이 축적되어버려 좀 조용하게 쉬고 싶다. 라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었기때문이었을 거예요.

일일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국민성덕분에 그사람의속은 알수 없는 의문점이 남지만, 굳이 알아야할 이유도 없는 것이 사실. 그 저 나는 조용하게 , 내가 걸을 길을 잠시라도 내어주는 차분한 그곳이 그저 좋았죠. 

물론 유흥업소가 가득한 동네의 골목엔 새벽녘이 넘어가면 술병과 각종 쓰레기등, 최근 홍대의 주말 아침을 연상케하는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일본의 보편적인 깨끗한 동네를 만들기위해서는 서로가 지켜야 하는 룰이 있고, 정해진 룰을 따르기위해서는 자신의 개인 행동을 삼가하며 지켜내야하는것. 무언가를 끊임없이 신경써야 한다는것. 그리고 그것이 몸에 자동적으로 베이게 된다는것 등을 총체적으로 생각해보고있노라하면. 정말 일본 자국민들도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그 무언가의 억압된 스트레스가 대단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그들도 참 열심히 사는구나.







길이 있다면 무작정걷기 


평소에도 날씨만 좋다면, 오래도록 긴 거리를 걷기를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저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장시간 산책을 하며 이곳저곳의 풍경들을 눈에 담아내기를 좋아합니다. 신바시에서 츠키지 시장까지 걸어가기, JR야마노테선을 따라 쭉- 걸어보기 등등. 목적지역의 두어정거장 전에 미리 하차하여 목적지까지 걷기 등, 무작정 걷기를 좋아하는 저희는 참 잘 어울리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만큼, 그리고 깨끗한 길가에 잘 심어둔 예쁘게 관리된 자잘한 화분 하나하나까지 놓칠 수 없는 도쿄의 거리에서는 사람사는것 다 똑같다고는 하지만, 자국에서 느낄수없는 공기와 수십년간 살아온 사람들의 소소한 생활 풍경들이 보여짐에, 더더욱 두발로 걸어 그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 오늘은 날이 좋으니 일찍 나가봐야겠다."

일본에 출장으로 방문할때마다, 신오쿠보에 있었던 숙소에서 늘 신주쿠까지 따라 걷던 그길, 그리고 그렇게 이어져 에비스역까지 저의 산책은 계속되었습니다. 매년 사계절의 온기가 깃든 저만의 산책코스를 걸으며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가며, 새삼 시간이 흐름을 느끼게되고 괜스레 애특한 감정이 꽃피운다랄까요.

이곳저곳 걸으며 눈에 보이는 풍경들을 담다보면, 생전 처음보는 가게에서 무작정 들어가 아무의 도움도 없이 낯선 제스처로 주문하고, 밥먹고, 그렇게 새로운 경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실수도하고, 그들과의 소통에 점점 가까워지고.

오히려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곳을 찾는 분들께는 "도쿄산책" 은 어떠시냐고 여쭤보고싶어요. 이것은 그 누군가에게는 "후쿠오카 산책" 이 될수도 있겠고, "오사카 산책" 이 될수도 있겠네요. 서로 다른 세상에 살아왔지만, 옷깃을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일본인들도 결국 나와 같은 이 세상 사는 사람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저는  도쿄 산책에 있어서 역시나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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