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안녕,

by 류하




듣고 있어

귀 기울이고 있어

조사 하나 빠뜨리지 않으려고

네 쪽으로 몸을 바짝 당겨 앉았어

아를 어로 듣지 않으려고

귀 뒤로 머리카락을 살포시 넘겼어


그러니

이제 말해봐

태연한 얼굴 뒤에 감춰둔

꿀렁이는 어둠을


••

나의 언어는 검은 바다를 표류하며

이따금 파리한 손을 수면 위로 뻗었지만

찰나의 포말처럼 이내 바닷속으로 끌려가 버렸다


다행이다

움츠린 등을 토닥여줄 손은 여기 있고

차게 식은 몸을 부둥켜안을 팔 또한 남아 있다


안녕,

나의 불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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