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위로가 되지

돌은 어떻게 위로가 되나

by 류하


데우칼리온과 피라는 어머니의 뼈를 등 뒤로 던졌지

땅에 내던져져 있던 돌은

하나의 삶이 되었어

돌은 생명으로의 메타포.

우리 안에는 어머니의 뼛조각이 살아 숨 쉬어.


엄마에게 한 차례 혼나고 비죽이는 일곱 살을 본 적 있어?

씩씩거림이 잦아들면 슬그머니 엄마 주위를 맴돌다

가만히 두 팔을 벌리면 쏙 안겨들지

슬플 때면 두 팔 안에 너를 가둬.

태초의 애정이 너를 품을 수 있도록.


돌 앞에서 시간은 힘을 잃어.

그 무게와 초연함 앞에

어떤 고민은 조각나 바람에 날리고

슬픔은 부서져 공기 중에 흩어지지.

주변 온도를 품는 돌에 살그머니 손을 올려봐

요동치는 마음도, 가라앉은 마음도

조금쯤 어루만져질 거야.


보잘것없어 보일 뿐이야

그 안에 무엇을 지니고 있는지는

보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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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은 위로가 되지'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동명 시집(프시케의숲, 2025.7.) 제목에서 따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