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말들
그럴 때가 있어
말들이 정처 없이 머릿속을 떠다니는 때가
온전한 문장이 되지 못하고
편린으로만 존재한 채.
합쳐지고 싶어 의미를 갖고 싶어
무성한 외침
하나의 이야기에 도달하려는 순간
깨어나지.
그건 꿈이었어.
깨어나는 순간 산산히 해체되어버리는.
문장이 단어로
단어가 음절로
소리조차 되지 못한 채 흩어져버리는 생각의 덩어리들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존재한 적도 없었던 것처럼
그저 잠시 머물다
사라져버린,
말들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