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랑 개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1)
제리는 우리가 험블이랑 놀 때 늘 함께 한다. 보통은 제리가 끼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데, 이를테면 블록놀이나 자동차 트랙 놀이, 기차놀이 등등 장난감이나 교구를 가지고 놀아야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런데 몸으로 하는 놀이는 제리도 같이 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놀이는 애와 개를 함께 키우는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놀이이다.
1. 거실 한가운데에 작은 상을 둔다. 협탁이나 아기 식탁 같은 것.
2. 그 주위를 ‘둥글게 둥글게 짠! 둥글게 둥글게 짠!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동요를 부르며 한 명씩 돌기 시작한다.
3. (순서는 상관없다. 아빠가 먼저 돌고 아이가 돌고 엄마가 돈다.)
4. 그럼 개가 자연스럽게 뒤따라 오면서 어느 순간 네 명 모두가 돌고 있다.
험블이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장난감으로 노는 놀이도 좋아하지만 엄마 아빠와 몸으로 활동하면서 노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숨바꼭질이라든지 숨었다가 깜짝 놀라게 하기 같은 것들. 어린이집에서 둥글게 둥글게 동요를 배워 왔는지 어느 날은 이 동요를 불러주자 격렬하게 반응하더랬다. 그래서 마침 거실에 험블이가 쓰는 스텝투 벤치가 있길래 동요를 부르면서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니 끼악 소리를 지르면서 신나게 돌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를 바라보다가 같이 흥분한 제리가 동참했고, 우리는 돌다 보니 제리까지 돌고 있는 걸 발견하고 배를 잡고 웃었다.
험블이도 제리까지 노는 게 좋았던지 우리가 조금만 쉬려고 하면 못 쉬게 계속 손을 잡아끌어서 우리는 수십 분 동안 머리가 핑 돌 때까지 둥글게 둥글게 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엄마 아빠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인데, 그것만 아니라면 강추하는 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