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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소금 Jun 30. 2024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초압축 세계사를 넘어서 세계사 메타 정보 수준

요즘은 드라마나 TV 시리즈도 유튭에서 요약본을 보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세계사에 대한 요약본도 나왔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그런 요약본 중 하나이다. 16부작 TV 시리즈를 1~2시간에 담아내는 것이 요약본인 것처럼, 이 책도 엄청난 압축을 통해서 세계사를 단숨에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사실 압축을 넘어서 거의 메타 정보 수준이다. 어려운 내용이 없고, 시간이나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게 정리하였으며 읽기 쉽게 풀어써서 누구든 한 두 시간이면 뚝딱 말그대로 최소한의 세계사를 경험 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사에 시간을 들여서 공부할만큼의 관심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잠깐 훑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물론 세계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이 책은 그 시작을 도와줄 수 있다.


요약본의 문제는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서 중요한 내용들이 생략되거나, 전체 방향에 대한 이해가 편향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감독이 마련해둔 디테일한 연출을 시청자가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가 해석해주는 대로 이해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문제가 있다. 이 책도 동일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요 역사들의 너무 단편적인 내용만 있어서 자칫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되는 부작용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인데, 그것을 감안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역사적 사실에는 여러가지 상황과 배경이 있는데, 책에서는 대표적인 한 두 가지만을 꼽아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선입견을 갖을 수 있고 깊이 있는 생각을 방해하게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단편적인 사실을 주입하는 수준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고 관심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튭 클립을 찾아보거나 관련된 책을 더 읽어보는 쪽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향도 좋을 것 같다. 말그대로 '최소한' 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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