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은 개들의 이사
언젠가부터 막둥이가 자주 왔다. 엄마나 아빠가 늘 하던 것처럼 물통에 물을 채워 손수레에 싣고 골목으로 사라졌다. 안집에 있는 송이와 코코한테 주러 가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막둥이는 손수레를 가지고 갔다가 개 집을 두 개 싣고 돌아왔다. 사료가 든 포대와 밥그릇, 물그릇도 가져왔다. 마지막에는 송이와 코코까지 데려왔다. 녀석들은 좀 얼떨떨해 보였다.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막둥이는 송이 코코의 목줄을 동백나무 기둥에 묶으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지금은 이게 나을 것 같아.”
뭘 알아듣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송이가 막둥이 턱을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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