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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숨이 꺼지는 삶

죽지 않을 것처럼 죽어가는 삶을 지켜보며

by 김보영

동이 트기도 전에 보라가 일복을 갖춰 입고 나타났다. 나는 또 송이와 코코가 풀려난 줄 알고 얼른 비닐하우스 쪽을 봤지만, 안에서 안달 난 소리가 새어 나왔다.


“막둥인데 제일 고생하잖아. 오빠도 출산 앞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라도 짬을 내야지.”


엄마와 통화를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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