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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Jul 27. 2023

고인돌을 찾아서

현호의 모습 #1

  현호는 학교선배, 동료, 친한 형으로 오랜 기간 가깝고도 먼 거리에서 서로의 일과 일상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다. 그를 먼발치에서 보고 있으면 생동하는 기운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신체가 담고 있는 물리적인 면적을 넘어서는 에너지와 특유의 목소리는 게으름과 절친한 나에게 동기부여가 될 때가 있다. 감사한 기회로 그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획가 마련되었다. 


  오랫동안 작업하면서 현호의 노고가 밀도 있게 녹아있는 기획서를 공유하게 되었고, 내가 운영하는 의식주에서 개인전을 기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는 ‘소환’이라는 키워드들을 항상 활용해 왔다. 그리고 이번 전시를 위한 소재로 언어가 스며있는 대상, 오랜 시간을 거쳐 사라지지 않는 언어가 담긴 대상, 고인돌을 택했다. ‘스스로 말하는 돌’, 그는 고인돌을 이렇게 표현한다. 올해 12월에 있을 개인전의 제목이자 주제인 고인돌을 연구하기 위해 우리는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그 고인돌을 탐방하기 위한 여정에 오르게 되었다. 


  도시를 벗어나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과 함께 여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첫 행선지인 고창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우리는 그간 하지 못했던 온갖 말 꾸러미들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각자의 일상과 작업 이야기, 음악과 취향에 대한 이야기 등 선후배 관계로 지내왔던 시간에서 나누지 못했던 실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기록하는 사람 _ 박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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