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인도 탈출기
"이거 디스크 터진거 같은데?"
"진짜 디스크면 어떡하지? 그럼 여행도 끝나는거 아닌가? 아직 못 가본 데가 많은데? 어떻게 여행을 이어간다고 해도 예전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을까? 애매한 거리면 택시타는 대신 '너한텐 두 다리가 있잖아'라며 걷는 것도 못하게 되는거 아니야? 왜 더 의미있고 보람차게 여행하지 못하냐고 자책할게 아니라 무사하게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는데,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걸까."
"내가 도와줄수 있는건 다 도와줄테니까 여기서 얼마든지 쉬어. 바로 옆에 대학병원 있는 의대교수 호스트를 만났을때 다치다니, 다쳐도 되는 최적의 장소에서 다쳤네."
"공항까진 무조건 택시타고 가고, 짐 절대로 들지마. 택시기사한테 팁을 줘서라도 짐 옮겨달라고 해. 공항 입구까지만 가면 공항사람들이 도와줄거야. 두바이 공항 무식하게 크니까 걸어다닐 생각하지 말고 택시 타. 괜찮을거 같긴 한데 혹시라도 두바이에서 문제 생기면 내 친구한테 연락해. 내가 미리 얘기해둘 테니까 걔가 도와줄거야. 절대로 가방 들면 안돼. 알겠지?"
다시,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