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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학자 설규을 Jul 12. 2024

나는 시간이 밉다.

떠나는 날을 가진 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는 

나는 착실히 흘러가는 시간이 밉다


도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나는 떠나야만 하는가

나는 벌써 7월인 이 여름이 밉다


일석이조라는 욕심을 부린 것 같아

어느새 나 자신도

조금 미워하고 있다


하지만 미워하지 말자

특히 시간에 대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대신 추억을 쌓고 감사하자

이별의 순간을 걱정하지 말고

그녀가 옆에 있음을 감사하자


차로 태워다 줄 수 있어서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심도깊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같이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안을 수 있어서

손을 잡을 수 있어서

같이 꿈 꿀수 있어서

자신있게 사랑해 라고 할 수 있어서


나는 시간이

나는 이별이

더 이상 밉지 않다


나는 너가 좋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 말이 너에게 닿기를

이 말이 너에게 머물기를


힘들 땐 내 사랑을 꺼내서 보기를

그러나 자주 꺼내볼 일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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