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날을 가진 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는
나는 착실히 흘러가는 시간이 밉다
도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나는 떠나야만 하는가
나는 벌써 7월인 이 여름이 밉다
일석이조라는 욕심을 부린 것 같아
어느새 나 자신도
조금 미워하고 있다
하지만 미워하지 말자
특히 시간에 대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대신 추억을 쌓고 감사하자
이별의 순간을 걱정하지 말고
그녀가 옆에 있음을 감사하자
차로 태워다 줄 수 있어서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심도깊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같이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안을 수 있어서
손을 잡을 수 있어서
같이 꿈 꿀수 있어서
자신있게 사랑해 라고 할 수 있어서
나는 시간이
나는 이별이
더 이상 밉지 않다
나는 너가 좋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 말이 너에게 닿기를
이 말이 너에게 머물기를
힘들 땐 내 사랑을 꺼내서 보기를
그러나 자주 꺼내볼 일은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