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엔딩 - 이도연 소설
소설, 비혼엔딩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그가 말하는 자신의 안정적인 사회생활과 편안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며 평생을 체득하고 학습한, 본능적인 깨달음이었다.
물론 종국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호준을 선택했다. 누구 말처럼 내 주제에 이만한 남자를 언제 또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호준과 결혼을 하면 익스프레스 급행열차를 타고 종착지로 가는 거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 낼 좋은 기회, 흔들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의 준비된 인생에 나의 인생을 몽땅 실어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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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세 번째로 살며,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다. 자신을 먼저 아낀 적 없었다. 내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왔다. 이제 는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 이기적이라 욕해도 좋다. 호준의 인생을 위해서 내 인생을 양보할 수는 없다.
나는 남편이 아닌 내 편이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