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예쁘게 피었는데
우리는 그 아래서 계절이 조금 빨라졌다는 걸
모르는 척 함께 웃고 있었다.
달력에는 아직
몇 장의 망설임이 남아 있었는데
현관 손잡이에는
겨울 외투가 걸려 있었고
가지들은 먼저 환해졌다
우리는 그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아
편의점 김밥의 비닐을 벗기고
얼음이 거의 녹은 커피를 돌려 마셨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떨어지는 꽃잎을
손등으로 받아 보려 했고
누군가는 웃다가
목덜미의 땀을 닦았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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