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 한때의 불빛이 꺼진 뒤에도
박수는 가장 먼저 끝나고
전성기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그래도 어떤 목소리는,
어떤 마음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습니다.
사람들이 처마 아래로
신문처럼 반듯하게 접혀 들어가고
읍내는 저녁 장사를 접을 준비를 한다
약국 간판의 초록이 먼저 켜지고
다방 유리문에는
빗물이 사람 얼굴을 길게 늘여 놓는다
그런 밤엔
꼭 한 사람쯤,
빗줄기를 뚫고 터벅터벅 걸어온다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지만
왕년엔 첫 소절만 나와도
술잔 놓는 소리가 달라지던 사람
벽에 붙은 공연 전단은
절반쯤 뜯긴 채로 흔들리고
극장 옆 분식집 의자는
이미 젖은 우산들로 가득하다
박수는 원래
오래 버티지 못한다
몇 번의 계절만 지나도
이름은 간판보다 먼저 낡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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