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What is the meaning of life?
인생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컨설팅을 받기 위해 가게에 방문한 재미교포 남성이 나에게 갑자기 던진 질문이다.
생각이 나지 않아 얼버무리며 대충 답했다.
I don’t know… go with the flow?
몰라요.. 흘러가는대로 살기?
그는 최근 개인적인 여러 문제들을 겪는 듯했고 심적으로 매우 지쳐 보였다.
이미지 컨설팅이라는 용어 자체가 아무래도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어감이 있어서 그런지 어려움이 있거나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보이는 손님들이 종종 찾아온다.
자신의 장단점을 가능한 최대한 객관적으로 수치화하고 장점을 부각하는데 포커스를 맞추려 하는 나의 일 윤리는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잊고 있던 장점을 발견하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나는 큰 성취감을 느낀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한다지만 최근 종종 힘에 부치고 삶이 버겁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푹푹 나오는 한숨을 발견하는 날들이 꽤 늘었다.
서른아홉(만 나이는 아직 삼십칠짤이라구)에 문득 삘이 꽂혀 처음으로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는데 사무실도 운영하니 모든 것이 숨만 쉬면 돈이라 일에 더욱 매진하며 숨이 부쳤다.
번아웃이 오면 나는 매우 신경이 예민해진다.
앞사람이 뒷걸음질을 치다 발을 밟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성질난 표정으로 말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자꾸 답장이 늦고 예약을 할 건지 안 할 건지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는 손님에게 간접적으로 심통을 부린다.
평소에는 건강한 척하는 개복치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일 때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독을 품은 복어로 진화하는 것이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손님이 던졌던 물음을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내가 사는 삶의 의미가 뭐지?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 거창하게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 정도는 행복하게 해 주거나, 힘들고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삶에서 내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의 순서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현재 내가 집중하는 가치와, 실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써 내려가보았다.
인생에서 나에게 가치 있는 것들
둘을 나란히 노트에 적고 실제 나의 행동과 지향점이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 분석해 보았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가치와 실제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가 크게 다른 부분이 있었다.
독립을 한 이후로 나도 모르게 물질적인 부분에 매우 집중을 넘어 집착한 것 같다.
덕분에 일은 바빠졌지만 나는 노는 거보다 일하는 게 마음이 편한 정도로 약간은 피폐해졌고, 가끔은 기계적으로 고객을 대하게 되었다.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과 덜 집중해도 될 부분이 보였고, 특히 차이가 가파른 항목들을 명확히 체크할 수 있었다.
헬스장에 등록하기로 마음먹었고, 아무리 바빠도 작은 일상을 즐기는 여유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로 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물음을 던져준 분에게 감사를,
그분에게 좋은 일이 가득해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나처럼 종종 공허하고 가끔은 인생의 무게가 버겁고 평생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사용해 볼 만한 방법으로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