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상식적으로, 일반적으로 라는 말이 불편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명확한 기준일지 몰라도 저는 점점 답답한 울타리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시작하며 그만큼 시야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넓어진 시야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더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그게 일반적이야, 그건 좀 비상식적이지 않아?, 보통은 그렇게 안 하지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들은 보이지 않는 사회 규범의 칼날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잘라냅니다. 하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그 ‘일반’은 누가 만들었고, 그 ‘상식’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틀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물론 그 안에는 안전함과 익숙함이 있고 틀리지 않을 확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익숙한 틀에 머무르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일까요? 타인과 같은 선택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틀에서 벗어나면 불안하고, 낯설고, 남들과 어긋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불안을 감추기 위해 ‘일반’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선택을 정당화합니다. 문제는 그들이 만든 이 ‘정상’의 기준이 모든 사람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들,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상식의 기준 밖에서도 분명히 살아가고 있고 오히려 더 진실되고 용기 있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상한 시선들이 결국 세상을 더 넓고 유연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이상함을 기꺼이 품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 불편이 결국 누군가에게는 안전한 틀 밖을 상상할 용기가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