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PM을 위한 프로덕트 매니저 가이드'를 읽고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글은 '성장하는 PM을 위한 프로덕트 매니저 가이드' 서평을 담고 있습니다.
믿고 보는 플래터님의 책이라 관심이 많았는데 술술 읽히더군요.
프로덕트 매니저는 신입을 뽑지 않는다는데 사실인가요?
해당 질문은 프로덕트 매니저 또는 기획자로 취업하려는 대학생과 직무를 전환하려는 저연차들에게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적으로 이제 막 시작한 회사 아니고서야 신입을 뽑지 않는다.
이유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신입일 경우 발생하는 리스크들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인데, 대체 어떤 일을 하길래 신입이 어렵냐는 질문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라.
이 책에서는 PM으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나 노하우,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서비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비법들이 담겨 있지 않고 본질적으로 좋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와 사고방식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용어와 업무프로세스 정의부터 시작하여 각 업무들의 하는 역할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라멘집 방문, 호텔 예약 등 일상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 관련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책에서 언급된 일하는 방식은 스타트업과 목적조직의 형태일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니 모든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아닐 수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신입 및 저연차 분들은 꼰대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꼭 한번 읽어보고 실무에 대해 간접경험했으면 좋겠다.
나는 5년 넘게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자랑은 아니지만 잦은 이직때문에 다양한 프로덕트 매니저를 경험했다. 3년 차미만부터 10년이 넘는 시니어 레벨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경험했을 때 꼭 연차가 오래되었다고 편했다거나 배울 점이 많진 않았던 것 같다.
결국 프로덕트 매니저와 마찬가지로 디자이너 또한 둘의 호흡이 중요한 것 같고 경험상 서로의 일하는 방식이 비슷하다면 빠르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쉬웠던 것 같다.
내가 경험한 프로덕트 매니저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나는 2번째 유형의 프로덕트 매니저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본인의 뇌에 있는 '상상'을 '시각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화면설계의 작은 부분까지 관여하여 결과물을 내야만 만족해하는 유형
화면 설계는 디자이너에게 100% 위임하고 데이터 혹은 리서치 기법을 통해 비즈니스적 가치를 얼마나 빠르고 크게 낼 수 있는지 집중하는 유형
특히 요즘 프로덕트 매니저와 디자이너의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해지고 있다.
디자이너가 리서치를 주도하고 PRD 작성도 하는 등 이전에 기획자들이 담당했던 일들을 가져가(빼앗아) 기도 하기 때문에 본인의 장점을 살려 시장에서 멋있게 살아남길 바란다.
이 책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교과서적인 프로세스가 존재한다.
1. 다양한 리서치 기법을 활용해 핵심 고객을 분류하고,
2.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가설을 정의하고,
3.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 기능 제품을 만들어,
4. 정량적/정성적 테스트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고 학습한다.
5. 1번~4번 프로세스를 반복하며 제품을 고도화한다.
하지만 실무를 하다 보면 항상 현실은 늘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목을 잡곤 한다.
작은 휴대전화 하나로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인지라 이러한 교과서적인 프로세스와 방법론만 좇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본인이 속해 있는 조직문화와 서비스 및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 없이 무턱대고 방법론부터 나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회사마다 일하는 방식, 직무의 역할과 책임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별도의 리서치와 가설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프로덕트 매니저가 화면설계 영역까지 담당해야 할 수도, 디자이너 없이 개발자와 정책과 개발 로직 변경만으로 문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배경을 가진 프로덕트 오너 혹은 매니저가 되고 싶은 사람 중 하나다.
5년 넘게 디자이너로서 일하면서 동료들에게 '성우님은 디자이너 같지가 않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어봤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보통의 디자이너들의 갖고 있는 역량에 부가적인 능력이 있다는 것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보통의 디자이너들이 갖고 있는 능력은 없지만 다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본질 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어 심미적인 부분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봤을 때 무언가 부족해 보이고 창의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는 디자이너보단 더 앞단에서 문제해결자로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비즈니스적으로 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때문에 책에서 이야기한 저연차/대학생은 아니고 책에서 나온 내용들을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