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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정숙 Mar 29. 2020

초등 1학년이 인문고전을 읽는다구요?

<내 아이를 위한 500권 육아 공부>

우리 아이는 읽기 독립을 하지 않은 상태로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1학년 겨울방학때부터 인문고전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 육아를 했을 거라구요? 전혀 아니에요.


저는 아이가 태어난 지 몇 주 되지 않았을 때부터 매일 그림책을 보여줄 정도로 그림책과 육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집안일 함께 하고, 몸놀이, 자연 놀이, 바깥 활동, 체험활동, 여행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한 편은 아니에요.

요즘 엄마들이 많이 하는 것처럼 그림책을 천 권, 만 권을 읽어주는 책육아는 제 관심사가 아니었어요. 물론 저도 제 아이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아이를 영재로 키웠다'는 내용의 육아서를 많이 읽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수백 권의 자녀교육서에서 전문가들이 늘상 강조하는 '어린 시절의 놀이 경험과 부모와의 정서적 애착'이 중요하다는 말에 더 마음이 끌렸어요.  '영재로 안 커도 돼. 지금 행복한 게 더 중요해. 어린 시절에는 몸으로 많이 놀고, 체험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해'라는 육아관을 고수했지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수만 권 읽혀서 영재로 만들려는 노력을 안 했지만 그림책을 하루에 2~3권 많으면 5~6권은 거의 매일 빠짐없이 읽어줬어요. 영유아용 책은 글밥이 많지 않으니 다 읽어줘도 30분~1시간이면 되더라구요. 도서관은 수시로 들락거렸구요. 바깥놀이 갔다가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도서관을 찍고 오는 식이었어요. 그것도 30분 내외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머물렀다 나왔어요. 지루함을 느끼기 전에 얼른 나와야 아이에게 도서관은 즐거운 곳. 독서는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무의식화될 것이라 판단했지요.  

독서 독서 독서

그렇게 우리 아이는 책과 더불어 살고, 책을 좋아하지만, 책 바다에 빠진 적은 없는 상태로 유아기를 보내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여덟 살이 되었음에도 아이는 여전히 읽기 독립할 생각이 전혀 없더라구요. 엄마 품에서  엄마 목소리로 읽어주는 그림책 보는 걸 무척 좋아했거든요. 저는 굳이 읽기 독립을 두르지 않았어요. 한글도 때가 되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처럼 읽기 독립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떠한 계기가 있어 아이가 초등 1학년 여름 무렵부터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겨울방학부터는 인문고전인 5백 페이지짜리 '위대한 유산1'과 800페이지짜리 '로빈슨 크루소' 민음사 완역본을 읽기 시작하더라구요.



어떤 계기가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야기는 <내 아이를 위한 500권 육아 공부>에서 자세히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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