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_할 말이 있어

본문 17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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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방 안. 그녀는 으레 그래 온 것처럼 또 혼잣말을 하고 있다.


엄마, 나는 정말 구제 불능인지도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죽는 김에 하는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어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그리고 또 머리를 쾅쾅 내려찍는다. 긴 머리가 너풀너풀 허공을 뛰놀다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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