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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날 아는 AI로 길들이기

대화창 활용법

by OOJOO

AI와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기술 사용법보다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나만을 위한AI를 길들이는 것이다.


AI는 점점 함께 일하는 ‘동료’ 같은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1개월, 1년 일하면서 서로 합이 맞춰져서 완벽한 호흡으로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AI도 그래야 한다. 그러려면 AI를 이용하는 방식을 고쳐야 한다.


첫 번째, 명령이 아니라 대화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AI는 더 이상 “명령 → 실행” 구조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중간중간 방향을 조정하고 피드백을 주며 대화하듯 협업해야 한다. 즉, “이거 해줘”가 아니라 “이렇게 해봤는데 괜찮을까?”, “조금 다르게 바꿔볼래?”처럼 함께 다듬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두 번째, 실망 대신 훈련과 조정이 필요하다. AI는 학습 가능한 동료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오히려 맥락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주며 반복적으로 수정 방향을 잡아갈수록 점점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순한 실망보다는 ‘훈련’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세 번째, 하나의 대화창에서 오랜 시간 프롬프트를 던지면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 나누어야 한다.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최종 산출물을 같이 만든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려면 AI의 답을 보고 들은 이후에 내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서 그것을 프롬프트에 올리고 AI에게 재검토를 요청해야 한다. 최종 AI가 정리한 결과물을 기초로 내가 마감한 내용도 프롬프트에 넣어 이렇게 최종 정리했고 이것이 내가 선호하고 기대하는 결과물이라고 명확하게 AI가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네 번째, 주제가 달라지면 대화창을 바꿔야 한다. 하나의 대화창에 입력할 수 있는 글, 문서, 이미지의 수에 제한이 있어 오랜 대화를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대화창을 새롭게 열어서 대화를 하면 나도 정신없지만 AI도 혼란스럽다. 하나의 대화창에서 하나의 주제로 대화를 나눠가되 주제가 달라지만 새로운 대화창을 열어야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선호하는 결과물에 대한 형식과 구성에 대해서 주지시키고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면 명확하게 메모리에 기억하라고 해야 한다.


ChatGPT 맞춤설정의 메모리 관리하기 메뉴를 이용하면 ChatGPT가 나와의 대화 중 기억한 메모리 목록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기록된 내용들이 ChatGPT가 나를 기억하는 내역들이다. 불필요한 것은 삭제할 수 있고 추가하려면 대화창에서 대화하던 도중에 어떤 것을 메모리에 업데이트하라고 명령하면 된다. 이 기록 덕분에 ChatGPT에게 ‘그간 나와 주고 받은 대화 내용 기반으로 내 MBTI가 무엇일지 맞춰보고 내 성향이나 특징,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줘’라고 하면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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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으로 AI를 길들이기 위한 실천 루틴이다.

❶ AI에게 작업을 요청할 때는 단순 지시보다 ‘맥락+목적+형식’을 먼저 설명하는 습관을 들인다. → 예: “이건 팀장에게 보고하는 자료인데, 핵심을 3줄로 요약해줘”

❷ AI가 만든 결과에 대해 항상 ‘좋은 점 1개 + 보완점 1개’를 피드백하며 개선 요청한다. → 단순히 “마음에 안 들어” 대신 “중간 흐름은 좋아, 근데 예시가 약해”처럼 구체적으로 말한다.

❸ 결과물 초안에서 멈추지 않고, 2~3차 대화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루틴을 만든다.

❹ 동일한 업무를 반복하게 하면서 더 나은 프롬프트를 실험하고 학습시키는 피드백 루프를 구축한다.

❺ 사용하면서 중간중간, ‘이 내용은 꼭 기억해’, ‘메모리에 내가 준 피드백의 맥락과 내가 선호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업데이트해’ 등으로 명확히 메모리에 저장되도록 한다.

➏ 대화창에 ‘지금껏 나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 기반으로 내가 어떤 사람일지, 어떤 성격을 갖추었는지 맞춰봐. 마치 친한 친구가 나를 평가하는 것처럼 반말로 나에 대해서 이야기해줘’라고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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