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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 Aug 14. 2023

신입 신사업 기획자 성장기

HR 인턴에서 PM으로 커리어 전환까지 - 1

1년 간, HR 쪽으로 인턴 생활을 하다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에 관심을 갖게 되어 부트캠프 수료 후, 어쩌다 보니 SI 회사의 신사업 기획 파트로 들어오게 됐다.


입사한 지 3개월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에서 회고도 할 겸 기록을 남기려 한다. 



1. 입사 전, 커리어 고민


원래는 PM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려던 건 아니었다. HR 쪽에서 일할 때, HR analytics에 관심이 있었고 퇴사 후에는 데이터 분석가 부트캠프를 수료했다. 이 과정에서 전 직장 동료가 추천 솔루션 기업을 창업한다고 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도 할 겸, 데이터 분석가로 발을 담그게 됐다.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창업 프로젝트와 파이썬 공부를 하면서, HR data analyst나 business analyst 쪽으로 로 취업 준비를 병행했다. 하지만 1개월 간, 성과가 없었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HR 쪽으로 돌아가야 하나? 창업을 제대로 해봐야 하나? 아니면 데이터 쪽 대학원을 가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하며, 아래와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2. 창업, PM으로 발을 담그게 된 계기


인사 쪽 커리어에선 data 역량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이전 경력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data를 주로 하는 직무는 경쟁이나 요구 역량이 높았다. 그렇다고 일반 HR로 들어가서 data 쪽으로 전환하기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이 부분은 배제하게 됐다.


대학원은 여자친구가 이미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모으고 있었고, 나도 돈을 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벌고 싶었다. 그리고 data scientist 쪽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면 대학원은 별로라는 정보가 많아 포기하게 됐다.


창업팀은 상황이 정말 어려웠다. 3개월 정도 투자해서 데이터 알고리즘만 만들어주고 다른 개발자들이 app만 만들어 주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창업팀에 합류하니 초기 검증이나 기획이 없는 게 큰 문제가 됐다. 전 동료였던 창업팀 대표도 이런 부분을 모르는 상태로 개발자와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나)를 모집한 거였다. 


대표는 아무런 기획 없이, 몇 개의 레퍼런스 app만 보여주면서 만들어 달라고 요구를 했다... 그 결과,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플로우 차트, 컨셉, 와이어프레임을 바탕으로 디자인 + 코딩하고 싶다고 말하고, 백엔드도 기능 정의나 요구 사항을 미리 정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위와 같은 불만 속에서 한 달 만에 초기 개발자 2명과 디자이너 3명이 이탈했다. 나도 데이터 분석가라고 할 수 없는 그저 크롤링만 하는 역할이었다. 


창업 팀의 현 상황에선, 데이터 분석보단 기획자가 필요해 보였고 내가 그 역할을 자원했다. 이렇게 PM 쪽으로 처음 발을 내딛게 됐다. 



3. 창업팀 PM 경험


PM 역할을 맡게 되고 처음 기획한 건, 창업 프로세스 기획이었다. 창업 멤버들이 기획이나 프로세스의 부재로 불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관련된 책으로 주로 공부를 했다. 린스타트업 시리즈나 에자일 관련 책을 거의 다 읽었고, 가장 고민이었던 초기 검증과 개발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주로 공부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기 검증 쪽 자료가 가장 모호하게 적혀있어서 프로세스를 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3명의 디자이너가 이탈하는 과정에서 팀원이었던 4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분께 초기 프로덕트의 조건에 대해 많은 걸 배우게 됐다


혼돈스러운 몇 주 간의 공부 과정을 겪고, MVP를 만들기 위한 간트 차트 형태의 로드맵을 그리게 됐다! 


이후에는 초기 검증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활동했다.


1) "고객은 이럴 것이다" 하는 가설을 설정

2) 우리의 타겟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분들을 찾아 현장 인터뷰를 진행

3) 회고를 진행하고 검증된 부분을 바탕으로 린캔버스를 작성


지금 보면 조금 디테일이 부족하지만 Product manager에 관심을 갖기엔 충분한 과정이었다. 

프로젝트는 매우 느리지만 기획 바탕으로 진행은 되기 시작했다. 다만, 멤버들이 나와 대표를 제외하고는 본업과 병행을 하고 있었고, 나는 이 속도로 가기엔 통장에 돈이 부족해져 불안한 시기를 보냈다.



그렇게... 


지금 방식대로 현업에서도 일한다면 재밌을 거 같은데, 한번 PM으로 지원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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