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섭섭 Aug 14. 2023

신입 신사업 기획자 성장기 (면접, 경쟁률)

HR 인턴에서 PM으로 커리어 전환까지 - 2

데이터 분석가에서 PM으로 희망 직무를 변경하게 되면서 몇 개의 회사에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고,

한 주에 2~3개 면접을 몰아서 봤다. 


데이터 분석가와 기획자 2개의 직무에 모두 지원해 보며 느낀 채용 시장의 상황은 이렇다.


1. 프로덕트 매니저, 데이터 분석가 신입 경쟁률


데이터 분석가로 지원하던 시기엔 학원에서 작성한 노션 포폴과 산출물을 기반으로 지원을 했었고, HR 이력 때문인지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건지 거의 서류에서 떨어졌었다


PM으로 지원할 때는 좀 더 창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내용 위주로 어떤 역할을 맡았고, 뭘 배웠는지, 기존 역량과의 조화를 강조해서 지원했다. PM은 프로젝트 하나를 잠깐 경험한 신입인데도 거의 30% 정도의 서류 합격률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차이는 데이터 분석가보다는 PM이 좀 더 작은 규모의 기업에서도 채용을 하다 보니 경쟁률이 낮았던 게 아닐까 싶다.


반면 데이터 분석가는 일정 성장이 보장된 스타트업에서 채용을 계획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 분석가를 데리고 일하다가 신입을 뽑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단계도 도달하지 못한 기업이라면 PM이 이런 역할을 맡지 않을까 싶다.


2.  서류, 면접


나는 10개 정도의 이력서를 제출했고 2개의 서류 합격과 전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입사 제안 하나를 받게 됐다. 일단 면접은 자신이 있었고 2개 회사에서 모두 합격했다. 


붙었던 2개 회사의 면접은 이랬다. 


A)

사업: 뉴스 데이터 관련 솔루션

면접 방식: 그룹 면접, 지원자 10~12명과 면접관 3명이 동시에 진행

직무: 데이터 분석 + 기획 + 영업


B)

사업: SI, 농업 관련 IT 신사업

면접 방식: CTO(이사님?)과 1대 1 면접

직무: 신사업 기획, 운영


둘 다 작은 회사라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런 회사들의 서류, 면접 팁을 남기자면 이렇다.


1. 서류가 붙고 나서 회사를 알아봐도 늦지 않는다. 직무에 초점을 맞춰 이력서를 여러 군데 뿌린다.


2. 서류가 붙으면 일단 면접을 보는 게 좋다. 내가 정말 원하게 될 회사를 위한 연습 겸, 의외로 좋은 회사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생각보다 중견급 면접을 가더라도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은 적다. 자신의 장단점, 역량, 자기소개 정도만 연습해서 가더라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4. 그룹 면접처럼 시간이 적은 게 아니라면, 직무와 사업에 대한 회사의 생각을 정말 많이 물어보는 게 좋다. 


당신이 합격할 지원자라면 이런 질문 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다. PM과 같은 직무는 회사에서도 직무에 대한 이해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필요하다.


3. 회사 선택

이제 3개의 회사 중, 나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1) 창업 프로젝트에서의 경험을 이어서 할 수 있는가? 

2) 내가 다음 커리어를 고려했을 때 좋은 곳일까?

3)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갖춘 회사인가?


이런 기준들을 갖고 면접을 봤던 회사 중, SI 회사이면서 신사업을 준비 중인 회사로 선택을 하게 됐다


SI 회사의 면접은 대부분 CTO님의 회사 소개와 내가 맡을 신사업의 상황에 대한 문답 위주로 진행됐었다. 


면접관인 CTO님이 회사의 비전, 로드맵을 소개해 주시는 점이 좋았다. 신사업의 사업화도 이전 회사와 유사한 초기 개발 상황이라 나름 기준에 모두 충족했다고 생각했다. 

(SI 회사라서 디자이너와 개발자도 충분했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이때의 기준은 정말 큰 실패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작다고 생각했던, 실무를 해보니 PM에겐 정말 큰 부분이었는데, 바로 '설득'이었다

내 상사가 논리를 갖고 데이터나 지식 기반으로 설득이 되는가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PM은 신입이어도 CTO나 대표님께 보고를 드려야 하고, 논리로 설득하는 건 불가능한 케이스가 존재할 수 있다. 

이분들은 대부분 시니어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고, 사람이다 보니 자신의 경험에 가중치를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PM에게 맞다고 생각된다면 끝까지 설득해야 된다는 역할이 주어져 있다지만... 데이터도, 논리적 근거도 통하지 않는다면, 윗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고 다음 회사의 면접에서 "왜 이렇게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어버버 할 수밖에 없어진다.


아무튼... 


위와 같은 문제가 나중에 발생하지만, 그때의 나는 몰랐기 때문에 SI 회사에서 신사업 PM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작가의 이전글 신입 신사업 기획자 성장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