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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 Jan 19. 2024

신입 신사업 기획자 성장기

신입 서비스 기획자가 처음에 하면 좋은 것들?

경력은 짧지만 회사나 프로젝트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입사 초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나중엔 물어보기 힘든 게 많을 테니 입사 전에 최대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입사 전, 준비

나는 신사업의 메인 기획자로 입사할 예정이었고, 몇 가지 목적을 위해 입사 전에 준비를 했다.


1. 내가 맡을 제품의 경쟁사, 개선 방향 도출을 위한 레퍼런스 조사 

내가 맡을 제품이 만약에 너무 강한 경쟁사가 있거나, 내가 제안할 만한 개선 방향이 없다면 애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조사를 했고, 다행히 경쟁사가 없고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둘 수 있었다.


2. 1대1 미팅 준비

함께 일하게 될 개발자나 디자이너, 임원이 어떤 목표를 갖고 있고 내가 맡을 제품에 대해 다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자세로 소통하면 될지 감을 잡고 싶었다. 예를 들어, 모두의 골칫거리 같은 거라면 내가 열심히 동기부여하는 말로 설득해도 시간이 없다는 말만 들을 게 뻔해 보였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파악할 만한 질문들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3. 프로젝트 방법론 정리

이건 면접을 보면서 회사에서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디벨롶 시키고 싶다는 의견을 들어, 미리 준비를 했었다. 면접 당시엔 내가 창업팀에서 도입했던 린스타트업 방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보여 어떻게 일정을 짜고 소개할지 간단하게 준비했었다.



입사 후

입사 후에는 온보딩과 고객 조사를 경험했다.


1. 온보딩, 입사 전 준비한 내용 적용

처음 이틀 정도는 회사에 대한 비전 로드맵 등의 간단한 온보딩과 내가 맡을 제품의 히스토리를 들었다. 이때 입사 전에 파악한 문제점과 경쟁사에 대한 내용을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BM이나 프로젝트 방법론 등에 대해서도 물어보면서 면접 때 나에게 기대했던 방법론의 적용을 해보는 건 어떤지 제안드렸다. 그리고 나와 협업할 사람들과 1대 1 미팅을 잡고 이들이 기대하는 커리어 방향성,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는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지 물어봤다.


2. 고객 인터뷰 도입

내가 맡은 제품은 B2C 플랫폼이었는데, BM이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였다. 며칠간, 얘기해 보니 이 회사에서 내게 기대하는 건,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어떤 신사업이 성공할지 검증해 주는 역할을 바랐던 것 같다. 그래서 바로 린스타트업 방법으로 고객 인터뷰를 빠르게 따서 시장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려 했다. 


나는 창업 팀에 있을 때부터, 도메인 지식이 있는 것과 니즈를 아는 건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객을 만나서 말을 듣는 게, 내부에서 인지하는 시장 상황을 교차 검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여 첫 업무로 인터뷰를 준비했다. 


내가 맡은 제품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와 이용하는 고객을 연결하는 B2C 플랫폼이었는데, 이때는 활성 유저가 없어서 고객은 만나기가 어려웠고, 사업자들에게는 콜드콜을 돌려서 인터뷰 요청을 했다. 운 좋게도 몇 건을 돌리다 보니 한 분이 인터뷰를 승낙하셨고 방문 일정을 잡았다.


3. 고객 인터뷰 진행, 액션 아이템 도출

어쩌다 보니, 3일 차에 고객 인터뷰를 하게 되어 출장을 갔다. 인터뷰어 분은 알고 보니 이 업계에서 스타였고, 인터뷰를 매우 성실하게 참여해 주셨다. 어쩌다 보니, 이분과 그 자리에서 제휴 약속까지 받아냈고 다른 사업자와 연락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를 놓아주셨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가 출시할 제품의 몇 가지 기능의 치명적인 문제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존 기능들은 사업자의 편의를 돕는 방향으로 개발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를 해보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입장에선 고객 데이터를 플랫폼에 넘기는 건 리스크가 큰 행위로 인식됐다. 그렇게 기존 기능 중, 일부는 변경을 하고 방향성에 대해서도 조정할 수 있는 액션 아이템을 도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입사 초기에 신사업의 첫 제휴와 같은 성과를 내, 이후에도 이때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나름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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