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돈 있는 기업이 더 많은 마케팅을 해서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돈을 써서, TV나 신문, 라디오, SNS 등 광고만 한다고 제품이 팔리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 시대는 개인이 하루에 보는 광고만 3천 개에서 5천 개이고, 사람들은 더 이상 한 가지 매체만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이 좋다고만 구매하지도 않는다.
뒤표지의 메인 카피처럼 마케팅은 변곡점에 서 있다. 몇 년 전부터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는 만큼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파는 브랜드조차 중요해진 것이다.
또한, 고객들은 점점 똑똑해져서 어떤 것이 광고인지 어떤 것이 진짜 리뷰인지 알 정도이며, 입소문과 인플루언서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나는 마케터이지만, 되돌아보자. 나조차도 내가 믿는 지인이나 내가 존경하는 오피니언 리더가 추천하는 것은 묻고 따지지도 않고 구매한다.
앞서 말했듯이 브랜딩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기업에서는 충성 고객을 만드려고 하는데, 신규 고객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재구매율이다. 근데 충성심이라는 것이 참 애매하다. 한 가지 예를 드는 것이 애인이 있음에도 바람을 피우는 비율이 50%를 넘어가는데, 애인이 아닌 제품이나 기업 브랜드라면 얼마나 허황 좋은 말인가, 충성심이라는 것이.
나도 마케팅을 하면서 늘 생각했던 것이 어떤 콘텐츠나 어떤 카피나 어떤 전시를 하면서 내가 맡은 브랜드를 어떻게 보여주고 우리는 어떤 것을 지향하고, 어떤 가치관을 갖는지 보여주면서 우리는 이런 의미 있는 곳이야, 그러니 너도 우리와 함께 가자 이런 의미를 심어주려고 했다. 책에도 나오지만 점점 더 사람들은 제품이 아닌 그 제품을 사용함으로써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고 싶으니, 나도 그런 것을 건들려고 했다.
이것도 맞지만, 충성심이 아닌 고객이 찾아와서 놀 수 있는 곳, 고객이 그 브랜드 안에서 놀 수 있는 커뮤니티나 플랫폼을 만들라고 한다. 책에서 따로 언급되진 않았는데,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생각난 것이 바로 팬덤이 튼튼한 미니 쿠퍼의 커뮤니티였다. (관련 내용은 폴인에서 읽었다.)
그런데 사실 조금 고민인 것이, 내가 있는 업계 내의 고객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걸까 사실 궁금하긴 하다.
떠오르는 모델이 있지만, 그 모델 이외의 다른 커뮤니티를 만들 방법이 있는 것은 없을까?라는 고민도 들고.
해답은 어찌 됐던 나의 몫이겠지.
앞서 말했듯 인플루언서든 입소문이든 사실 이제 새로운 방식도 아니고, 기업이 강제로 만들 수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입소문이 나게끔 어떤 장치들을 미리 세팅해둘 수 있지만, 그 입소문을 기업에서 직접 나게끔 하는 것은 광고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 같은 생각.
그래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장치 중에 스토리 텔링이 아닌 스토리 메이킹에 집중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런 스토리를 만들었어. 가령 비누 도브의 CF나 캐치프레이즈처럼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브랜딩과 브랜드의 의의와 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앞서 말했듯, 소비자가 원하는 거래나 목적이 있을 때, 무엇을 배우거나 보거나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호감을 사서 설득시키고, 구매로 전환하게 만들고 그 구매가 만족이 되게 하고 구매가 반복되어 재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가가 중요한 포인트다.
리뷰를 쓰면서 나도 조금 더 정리가 되는 기분. 인풋은 이제 되었다. 아웃풋을 내야 하는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