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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망토 채채 Dec 25. 2020

뉴소클을 마무리하며

빌라선샤인의 작은 모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빌라선샤인 서비스가 종료됐다


빌라선샤인이 시즌 6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시즌 6에 합류한 나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일이다. 게다가 좀 더 시도해보고 싶은 일도 생겼는데...! 너무너무 아쉽다. 그래도 안 했던 것보다는, 역시 하면서 깨달은 바가 컸다. 


이번 시즌에는 활발히 모뉴클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정말 이상하게도 모뉴클이 열리는 토요일마다 토익 시험을 보러 간다든가, 결혼식이 있다거나, 일이 항상 생겼다. 그래서 많은 유료 프로그램은 듣지 못해서 아쉬웠다. 시간이 안 맞아... 흑흑. 그리고 처음이다 보니 일요일 모임 진행을 위해서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다른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지 못했던 것도 있다. 주말에 피피티를 만들고 구성원들이 한 과제를 정리하다 보면 시간이 후딱 갔다. 난 내년 시즌에는 더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기약했는데..





나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벅스 뮤직 PD라는 직책(?)을 활용하여 뉴소클을 기획했다. 사실 뉴소클을 열기 전에는, 반신반의였다. 이 클럽의 수요가 있을까..? 나를 믿고 들어오는 뉴먼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기획안이 무사히 통과(?)되고(심지어 수정이 필요 없었다!), 뉴소클 모집 5분 만에 마감이 되었다... 

내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


팀 선샤인에서 만들어주신 모임 이미지





좋아하는 것을 더욱더 좋아하기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힘은 엄청나죠. 저는 좋은 음악, 특히 '좋은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모두와 나누고 싶어 져요. 모임을 기획하게 된 첫 번째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음악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이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았거든요. 두 번째로는, 뉴먼들과 함께 취향을 찾아가고, 공유해나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본인의 취향을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엄청난 자산이기도 하죠. 분명 즐거우실 거예요.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혹은 좋아하는 데 뭘 좋아하는지 말하기는 어려우신가요? '인기차트 100' 안의 음악이 아닌,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더 찾고 싶으신가요?
'음잘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음악을 전혀 모르셔도,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갖고 계신다면 이 클럽에서 나만의 음악 취향이 오롯이 담긴 '단 하나뿐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모임을 기획할 당시에는 개개인의 취향을 알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어떻게 보면 음악이라는 건 매개고,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점 중 하나는, 나에 대해 더 잘 알아가고, 나의 취향을 더 뾰족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모임 대상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껏 이야기하고픈 뉴먼

보다 적극적으로 음악을 즐겨보고 싶은 뉴먼

취향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뉴먼

올 한 해의 음악을 결산해보고 싶은 뉴먼

뮤직 PD에게 맞춤 음악을 추천받고 싶으신 뉴먼


함께 만들고 싶은 것

나의 취향에 맞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취향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뉴먼들



플레이리스트뿐만 아니라 음악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갖게 된다는 게 크다고 생각했다. 아직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을 갖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되면 꼭 추진해서 밥 한 끼라도 같이 먹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든 계속 연결되고 싶다!






모임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4회 차 모임 자료 중, 뉴소클 진행 history


1회
- 사전과제: 자기소개, 평소 좋아하는 아티스트/노래(3개 이상),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싶은지
- 리더 뉴먼 소개
- 뮤직 PD가 음악을 듣는 방법
- 뮤직 PD가 음악을 선곡하는 방법

2회
- 사전과제: 10대 때 들었던 음악 회고, 5가지 음악을 한 덩이로 묶어보기, 만들고자 하는 플레이리스트의 keyword, 주제 정해 보기 등
- 음악 장르 탐색
- 음악 플랫폼 탐색
- 다양하게 음악을 듣는 방법

3회
- 사전과제: 올해 들었던 음악 결산, 좋아하는 앨범 커버/뮤직비디오/커버곡, 플레이리스트 중간점검
- 음악 발굴법

4회
- 사전과제: 완성된 플레이리스트
- 서로의 음악 같이 들어보기
- 모임 후기 공유


모임 진행방식을 보면 알겠지만, 모임 전 과제가 항상 있었다. 나는 이걸 '음악 일기'라 부르고 싶은데, 추후에 다른 모임을 진행하게 된다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실제로 모임 후기에서도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고 떠올려보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4회의 모임을 마치고




남들 뭐 듣고 사는지 알 수 있어서 재밌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얘기하는 것 자체가 되게 힐링이었다.

유튜브 AI가 이끌어주는 댓글이나 노래 외에 사람들이 무슨 노래를 듣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취향, 내 생각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하는데 그 누구도 '왜 쓸데없는 말을 하지'라는 반응을 안 한다. 애써 꾸며내지 않아도 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힐링이 되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처럼 편안하고 즐거웠다. 빌라선샤인 1부터 했지만 모든 소셜클럽 중 제일 재밌었고 만족도가 높았다. '이런 게 소셜클럽이지'하는 생각과, 진작에 이런 얘기를 많이 했으면 사람들과 즐겼겠구나 싶다.

- 후기를 남겨주신 고마운 뉴먼 분들



4회의 모임을 기획하고 꾸리면서, 내가 순수하게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나를 망토 교수님, 망토 AI라고 불러주며 잘 따라와 준 우리 모임 뉴먼 분들 덕분에 내가 더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내년에도 이 모임과 관련된 시도를 본격적으로 해볼 요량이다. 빌라선샤인이라는 안전지대가 사라졌으니, 나는 어딘가에서 그 시도를 해볼 수 있을까. 일단 나라는 사람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겠지-라는 생각에서 브런치에 먼저 기록해두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어떤 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2020년에는 본의 아니게 그 시도들을 몇 가지 할 수 있었다. 뉴먼 분들의 후기를 들으며, 그래도 누군가는 필요하겠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한 명이라도 가닿을 수 있다면 그걸로 좋겠다. 내가 작게나마 아는 것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다면,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모임을 진행하면서  나도 모르게 축적해온 전문성(?)에 대한 믿음을 이번 모임을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었다. 




어떤 플랫폼에서 이 모임을 지속해나갈지는 아직 고민이지만, 혹시라도 어디선가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긴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메시지, 댓글을 남겨주시면 좋겠다. 


이 모임을 진행하면서 나도 뉴먼들을 떠올리며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봤다.

빌라선샤인 헌정 플레이리스트라고 하기엔 좀 거창할 수도 있지만! 혹시 관심이 있다면 링크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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