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달러를 죽이나?] 미국은 달러의 숙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달러 패권을 옹혼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과 행동은 달러 패권과는 거리가 멀다.
2016년 취임 직후 트럼프는 파월 Fed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종용했다. 약달러가 무역적자 해소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시 파월은 달러의 신뢰도를 위해 강세 쪽으로 선회하려던 때여서 트럼프와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번히 강달러에 대한 반감을 표한다. 강달러가 미국 제조업 수출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트럼프가 바보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약달러는 달러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이는 곧 달러 패권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트럼프는 아직은 노골적으로 언급하지 않은다. 달러 패권이 미국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가 말하는 달러 패권과 일반적인 달러 패권은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트럼프의 전랴을 이해하려면 그의 생각의 토대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생각의 토대는 모든 판단의 대전제즉 근거가 된다. 트럼프의 말과 행동, 전략과 정책을 이해하려면 트럼프의 대전제가 무엇인지부터 공부해야 한다.
트럼프의 생각의 토대를 압축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다. 이 캐치 프레이즈를 구체적으로 해석하면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늘려서 백인 하층민의 소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러스트 벨트의 몰락한 백인 하층민이 다시 잘살게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이다.
약달러는 미국 제조업 수출품의 가격을 낮춰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MAGA란 대전제에 부합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약달러를 옹호한다. 약달러는 하지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신뢰도에 치명적이다.
트럼프는 2016~2020년 재임시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는 데 들어가는 국방비가 아깝다고 미군 철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국방비를 줄이면 재정적자를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달러의 신뢰도는 떨어진다. 석유를 살 수 있는 유일한 돈이란 사실은 달러를 기축통화의 왕좌에 앉힌 일등공신이다.
트럼프는 정말 바보인걸까.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대전제 하나를 지키기 위해 달러 패권을 포기라도 하겠다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트럼프는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달러 패권의 본질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 본 미국의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미국의 패권과 달러의 패권은 동의어가 아니다. 달러 패권은 미국의 것이 아니다. 달러는 미국이란 세계 최강대국을 숙주로 한 기생충이다. 달러란 기생충의 주인은 월가 금융세력, 즉 유대 금융자본이다.
유대 금융세력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기축통화의 숙주를 영국 왕실에서 미국 정부로 바꾼다. 전쟁 비용 때문에 영국이 금을 탕진했기 때문이다. 금 본위제에서 실제 돈은 금이었다. 미국의 무기를 팔아 금의 소유국이 되자 숙주를 미국으로 바꿨다. 2차 대전 직후 브레튼우즈 회의에서 숙주 교체를 공식화 했다.
닉슨 정부는 1971년 금태환 중단을 선언한다. 2차 대전후 유럽에 대한 구제음융과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도 금을 탕진했다.
숙주를 바꾸려던 유대 금융세력은 전략을 수정한다. 금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달러를 석유와 연결한 것이다. 이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석유는 금보다 생산량이 많다. 거의 무한대였다. 그리고 당시 전세계가 석유를 에너지로 산업 구조글 바꾸기 시작했다. 수요가 무궁무진했던 것이다. '화폐발행권'이 비즈니스 모델인 유대 금융세력 입장에서는 금태환 중단이 오히려 절호의 기회가 됐다. 달러 발행량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것이 페트로 달러의 탄생 과정이다. 이후 유대 금융세력은 자유무역을 기치로한 세계화에 열을 올린다. 달러 발행량을 늘리려면 무역 결제가 늘어야 했기 때문이다. 2001년 중국을 WTO에 가입시키면서 '달러발행권'을 가진 Fed의 매출은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Fed는 JP모건, 모건스탠리, 시티뱅크 등 로스차일드 계열의 은행들이 대주주인 사기업이다.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유대계 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미국 제조업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노동력이 싼 중국으로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이전했기 때문이다. 철강업체와 자동차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미국 북동부 중공업 벨트가 몰락했다. 공장이 녹슨 시설로 가득하다고 해서 러스트 벨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에 빼앗긴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찾아오려면 유대 금융세력이 지난 50년간 치밀하게 짜놓은 세계화를 해체해야 한다. 관세장벽을 높여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줄여야 한다.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아 백인 하층민의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줄여서 달러 발행량을 통제해야 한다. 1974년 만들어진 예산법 때문에 정부가 쓸데없는 지출이라도 의회가 편성한 예산은 반드시 지출해야 한다. 이 법을 바꿔서 쓸모없는 재정지출을 막아야 한다. 재정지출 확대를 종용하는 행정부와 사법부내 딥스테이트, 즉 그림자 정부를 뿌리 뽑아야 한다.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국방비를 줄여야 한다. 항행의 자유는 미국의 패권이 아니라 유대 금융세력의 패권을 지키는 것이다. 트럼프의 눈에 민주당은 유대 금융세력의 하수인으로 세계화와 그 기반인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쏟아 부었다. 글로벌 리더십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말이다.
트럼프가 비용절감 비서관이란 자리를 신설해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를 그 자리에 앉히려는 이유는 두 가지다. 비용절감은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달러발행을 줄이겠다는 것이고. Fed의 매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유대 금융세력이 반발할 것이고, 교묘하고 치밀하게 방해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맞서 비용절감을 추진하려면 강력한 추진력이 일단 있어야 한다. 비용절감은 독점기업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다. 특히 머스크는 비용절감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계를 뛰어넘어 제품 생산구조를 단순화한다.
유대 금융세력에 반감을 갖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일런 머스크는 민주당 지지자였다. 하지만 성소수자인 그의 아들 문제로 민주당의 정치적 올바름 주의(PC)에 환멸을 느낀다. PC는 세계화를 위한 그럴 듯한 명분들의 총합이다. 다양성과 평등성은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이념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머스크는 PC에 대한 환멸로 스페이스X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키로 했다.
트럼프 경제책사인 스콧 배선트 키스퀘어캐피탈매니지먼트 CEO가 "트럼프는 강달러를 지지한다"며 트럼프의 발언데 대한 파장을 차단하고 나선건 노골적으로 유대 금융세력과 대립각을 세우는 게 전략적으로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약달러 정책을 펼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강달러 발언을 함으로써 달러의 신뢰도도 지키고 제조업 일자리도 늘리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