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희망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라고 노을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계속 흥얼거리고 있었다. 우울한 것도 같고 벅찬 희망의 메시지 같은 이 노래가 왠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돌고 돌아 입으로 흘러나오는 중이다.
같은 노래지만 어떤 사람이 노래하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과 감동이 아주 다르다. 마음에 찡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겨준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지적장애 자녀를 둔 아버지 모임 회원들이다. 서로 같은 처지라 마음을 모아 자녀들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위로와 희망을 담아 노래했다.
작은 일에도 좋아라 손뼉 치며 하하하 웃을 수 있는 맑은 이 친구들은 나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스승이다. “사람은 아래를 보고 살아야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라고 당부하셨던 우리 할아버지의 말씀이 이 친구들을 만난 후에 그 의미를 더 확실하게 알았다.
감사하며 살아도 부족할 시간에 오르지도 못할 나무를 바라보며 헛된 꿈을 꿨다는 걸 깨닫게 해 준 것이다. 무언의 지침서 같은 이 친구들의 순수한 웃음과 마주할 때면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다는 걸 느낀다. 주변을 돌아보며 작은 행복들을 챙길 줄 아는 삶을 살아가야지 다짐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해가 뜨지 않을 듯 먹구름이 앞을 가려도 내일의 희망을 위해 살자. 힘차게 노래하던 그 아버지들의 합창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왕왕 울리는 것 같다. 노래 가사처럼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 우울하고 답답한 기분은 잠시 접어두자. 다시 한번 가슴을 쫙 펴고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가 보자. 살다 보면 바라던 꿈이 현실로 꽃 피우게 되는 날도 오겠지.
어쩐지 이 노래가 비 오는 날 우산처럼 내 곁에 머문다. 마음속 울림을 지나 계속 흥얼거리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오늘보다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에게 웃을 날들만 가득하기를 오늘 하루도 잘 살았음을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