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혜 Jul 08. 2022

작은 마음

평안 (2022.07)


지난 목요일, 홀연히 곧은 자세로 한자리에 서있던 친구의 옆모습을 지켜봤다. 그렇게 가만히 친구의 옆모습을  적이 있었나. 아니 조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표정을 처음 봤던 거였다.  또한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바라봤을 테고.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위로는 여전히 어려워 연습이 필요했다. 말들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내가 들었던 말들을 떠올리며 친구의 슬픔을 잠시라도 환기시켜 주고 싶었다. 어느 때보다 말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었다. 고르고 고른 문장들을 반복하고 같은 자리를  번씩 쓰다듬는 것으로 친구의 눈물을 마음으로 받으려 했다. 위로를 하는 나도마음을 받는 친구도 부단히 애를 쓰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가장 쓰린 작별을 겪고 견뎌야만 하는 친구에게 다시   글로써, 사진으로써 작은 마음을 띄운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여름의 산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