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홀연히 곧은 자세로 한자리에 서있던 친구의 옆모습을 지켜봤다. 그렇게 가만히 친구의 옆모습을 본 적이 있었나.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표정을 처음 봤던 거였다. 나 또한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바라봤을 테고.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위로는 여전히 어려워 연습이 필요했다. 말들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또 내가 들었던 말들을 떠올리며 친구의 슬픔을 잠시라도 환기시켜 주고 싶었다. 어느 때보다 말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었다. 고르고 고른 문장들을 반복하고 같은 자리를 몇 번씩 쓰다듬는 것으로 친구의 눈물을 마음으로 받으려 했다. 위로를 하는 나도, 마음을 받는 친구도 부단히 애를 쓰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가장 쓰린 작별을 겪고 견뎌야만 하는 친구에게 다시 한 번 글로써, 사진으로써 작은 마음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