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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튼 Jul 29. 2022

우리는 종종

영화를 같이 보곤 했다.


너는 여전히 취향 영화를 여자친구에게 권하는구나,

나도 여전히 내 취향 영화를 남자친구에게 권해.


그런 우리 둘이 만났을 땐

종종 너가 나에게 권하는 쪽이었지.


넌 내가 권하는 영화는 보지 않았어.

나도 가끔씩, 봤던 영화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

넌 네가 좋아하는 영화를 내가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꼈지


1년이 넘는 만남에서, 나는 이제서야 그 이유를 떠올려


우리는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늘 같은 고민을 공유했지

넌 나에게 매번 너의 고객사 이야기를 꺼냈고,

난 매번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대답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너의 기획안에는 나의 아이디어가 없었고,

난 그게 서운했어


다음날, 내가 쓸 기획안에는

오롯이 내 생각으로 채워져야할 만큼

너의 이야기만 나눴는데도


사실 그것에 지쳤어,

다른 이유는 아니야.


너의 사랑은 과분할만큼 넘쳤지만,

때론 그것이 가끔 나를 지치게 만들었어.


너로는 풍족하고, 아름답지만

그 안엔 내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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