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튼 Jul 29. 2022

사랑은 덮이는걸까

강변역 다리에서 

그와 함께 걸었던 새벽녘 강변역 다리, 

한강을 사이에 두고 우린 강북과 강남을 오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강북에 사는 나와, 강남에 사는 너.

강 하나의 크기 만큼, 살아온 세월도 달랐지.

우린 같은 숫자의 나이에서, 다르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하나씩 짚었지


유난히 외향적이었던 너, 

그리고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나.

나는 너를 동경했고, 너는 나를 궁금해했지


그 곳엔 그때 나눴던 우리의 대화,

대화에서 오는 설렘과 사랑이 그 강변역 다리에는 녹아있었지


너를 만나기 몇달 전, 

전 연인들과 갔던 장소에는 절대 다시 가지 않는다는 한 친구의 말을 

코웃음으로 받아들였던 나는

이제 그 의미를 이해해


그 장소는 큰 보름달과 함께 너와 나만이 걸었던

그 날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거든


하지만, 

아직도 널 사랑한다는 말은 아니야




작가의 이전글 이혼 가정으로 산다는 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