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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Jan 01. 2023

인스타그램을 멈춘 이유

자유리 일기 



#인스타그램을 멈췄습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잠깐 멈추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멈춘 이유는

저의 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고 있지만,

그 어느때보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온통 

인스타, 브런치, 콘텐츠 생각 뿐이니까요.




저는 올 한해 여행을 많이 다닐 것 같습니다.

관광이나 휴양이 목적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유명 건축을 

보러 다니고 싶습니다.

공간을 공부하고 인간을 더 깊이

관찰하고 싶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찾아보고 그 속에서

나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지역의 강점, 세상의 변화, 

고전적인 역사를 배우고 싶습니다.




#시대의변화



요즘 공부를 하면서

시대가 변해가고 있음을 

온 몸으로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미세한 변화 앞에서 

저는 조금 두렵기 까지 합니다.

(당연히 9시에 영업을 끝내는 카페 

앞에서 조금 더 두렵습니다.)

온라인의 시장과 오프라인의 시장의 변형이 

이제 서막을 여는 것 같습니다.

작은 변화가 작게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이 오고 있습니다.



'다음'이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것을 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미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대신,

시대를 만들어야 하는 힘은 필요합니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가치가

더 확고하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 흐름의 변화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저는 크게 3가지의 변화를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3가지의 원인



첫째.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쫓아갈 분야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열심히만 하면, 

누군가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따라가야 할 대상이 있었던거죠.


영국을 따라가고 프랑스를 따라가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의 입지는 

따라가는 입지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쫓아오는 입지가 된 것입니다.


중국이 쫓아오고 베트남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한국을 보면서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전반에 이 흐름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열심히만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가 끝난 것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입니다.

늘 남을 쫓아가면서 따라하기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살아가기 더 어려운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는 열정적인 최선이 아닌

오래된숙고와 치열한 반복이 

필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둘째.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던 

오프라인 시장의 임계점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문을 항시 열어두는 

시스템을 점점 바꿔가고 있습니다.



성수동의 수 많은 팝업스토어가 

이제는 실험적 단계라 보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공간의 변화는 사람의 인식변화를 내포하고,

인간 삶의 행태 변화를 의미합니다.



수직적인 구조, 입지적 분석이 중요했던 

과거의 기점이 지나

수평적 형태의 간헐적 열린 공간의 중요성이 

점점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까지 찾아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공간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공간 자체에 대한 가치를 

담아내는 일이 정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고객을 선별하는 초대장을 통해

고객을 선별하며 자신의 브랜딩의 

가치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좋은 공간의 가치가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이는 큰 변화의 흐름을 암시합니다.

개인들의 사업체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수준으로 적당하게 타협하려던

free rider들에게 

잔인하기 그지없는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브랜딩과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고객은 쉽게 그곳을 외면 합니다.




셋째.


온라인 콘텐츠에 과포화 

상태가 지속 되고 있습니다.

SNS에는 정보가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누구의 정보를 보며,

누구의 소식을 보며,

누구의 일상을 관찰하며,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온라인의 문턱에서



결국 살아남을 사람은 news가 아니라 olds 입니다.



오래된 것들.

그것들은 나이스하고 쿨함의 결정체가 결코 아닙니다.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의 하나의 단면이

온라인에서 반짝이는 것들과 

구별 되어감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대단하다고 보는 채널을 보세요.

예전에는 반짝이는 것들에 많이 속았습니다.

(구독이 참 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굳이 구독해서 보는 콘텐츠의 주인은

대부분 10년 이상의 내공을 지닌 사람들 뿐입니다.

1년을 배워 앵무새처럼 말하는 사람과

10년을 지나 숨쉬듯이 말하는 이들의 차이가

이제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반짝거림에 속지않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위기의식이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저도 예전에는 누군가의 

반짝거림을 잘 흉내내곤 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살 수 있는 

최선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반짝거림을 흉내내는 것이

독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만이 해야 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가의 발전은 한 개인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2-3년 안에 소비자들의 안목과 시선이 매우

크게 성장 할 것이라 봅니다.


예전처럼 아무곳에나 가고

아무거나 사던 사람들이,

역사, 인류학, 건축, 디자인에

눈을 뜨기 시작 할 겁니다.


(골프와 테니스가 유행합니다. 

공간이 크게 필요한 스포츠

우리 사회는 스포츠마저 

선진화 되어가는 중입니다.)



대한민국이 점점 나이가 들수록,

같이 나이들어가는 고객들의 시선은

점점 더 농후해지고 성숙할 겁니다.

하나의 분야에서 아주 성숙하게 오래 발 담그면서

하나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은

시대의 요구를 넘어서는

용기있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의 시대성에 넘어서기위해

나만의 색을 찾아가기위해

요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세계의 변화된 흐름을 온 몸으로 경험하며

또 한번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갈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

올 한해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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