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업가의 일기
우리는 모두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밖에 그것을 드러내지 않을뿐,
다 한가지씩 자신만의 고민을 가집니다.
높은 지위의 사람도 고민이 있습니다.
산속에 있는 스님도 고민이 있습니다.
100억을 가진 자도 고민이 있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도 고민이 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는 고민을 가지고 삽니다.
무엇인가를 해 보려는 인간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고민을 가지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고민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십니까?
제가 교육업을 16년을 했습니다.
교육은 누군가의 고민을 해결 해 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기술이나 정보를 주입하는 교육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지금
그의 손톱에 낀 나뭇가시를 빼는 것입니다.
그게 우선입니다.
그런데 나뭇가시의 모양은 다 다릅니다.
뚜렷한 모양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이 보기에는 작아보입니다.
남이 보기에는 문제로 인식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당사자에겐 그 가시는 만리장성보다 길고
베를린 장벽보다 더 높아 보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고민이 생기면 그 고민을 가지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게 고민거리가 될까?"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고민은 쉽게 정당화가 되어버립니다.
남이 말 해주는 건강한 의견을 수렴하기만 하고,
정작 내 고민은 이야기 조차 하지 못합니다.
특히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는 수업에서 질문을 해 보라고 묻습니다.
이때 정말 자신이 가진 고민을 풀어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면 고민의 수준이 곧 나의 수준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나누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콘텐츠를 제작할때에도 고민은 계속 생깁니다.
문제는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대게는 진짜 고민의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어떻게 돈을 벌죠?"
"뭐부터 하면 되죠?"
이런 피상적인 문제에서 정체되는 순간,
나의 고민은 해결 될 실마리를 잃기 마련입니다.
순간랩 백수모임을 진행하면 항상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고민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동시에 고민을 잘 드러내기만 한다면, 마법처럼
그것들이 풀려나간다는 것입니다.
"응 나도 그래."
"완전 공감된다."
이런 안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면, 그때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손톱에 있는 가시가 어떤 모양인지 묻기 시작합니다.
내껀 어때?
이건 뺄 수 있을까?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자신이 뺀 적도 없는데, 남의 손톱에 가시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신의 것이 자연스럽게 사라져있기 마련입니다.
교육을 듣고 무거워진다면,
남의 가시가 내 손톱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곳이라면
고민거리가 풀어지는 것이며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콘텐츠를 교육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의 반복이 사람에게 나이테와 같다는 것을요.
주름과 압축을 만들어주는
이런 시간의 과정은 콘텐츠로 표현되어
더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만드는데
큰 힘이 되어주는걸요.
2월의 백수 모임을 마무리하며
저의 손톱에 낀 나뭇가시도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소통하고 나눌 수 있다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지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인스타그램에 먼저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