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병원 입원해서 그린 스누피
2017년 10월 말, 임신중독증 판정을 받고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에 한 달 동안(일주일씩 4번)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주중에 입원했다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퇴원했다가 다시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입원을 했다.
고위험산모라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꼼짝도 못 했다. 임신 말기인 데다가 임신성 고혈압으로 땀이 비 오듯 쏟아져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더웠다. 씻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움직일 곳도 없이 침대에 눕거나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다.
입원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낙서를 하거나 잠을 잤다. 임신 마지막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다니... 배 속에 있던 아기는 영문도 모른 채, 왜 엄마가 이렇게 안 움직일까? 하고 궁금했을 것 같다.
그 당시 그렸던 그림 중에 하나가 바로 스누피다.
한때 카카오 캐릭터 중 라이언이 스누피 보다 더 귀여워 보인 적도 있지만, 역시 스누피가 귀엽다. 스누피는 늘 웃고 있어서 좋다.
입원 당시 울적한 마음도 달랠 겸 웃고 있는 스누피를 열심히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