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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Jul 17. 2019

시일야 방성 대노

시일야 방성 대로. 이날을 목놓아 분노 하노라.    


예전에 가끔 내가 일본 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독립투사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어릴 때의 답은 무조건 독립투사였다. 하지만 자라면서 소심해졌는지, 독립운동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일제 잡이도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으니 검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일본 잡이가 되느냐 독립투사가 되느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일본을 향해 총을 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소한 일본 제품을 사지 않을 수는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일본 제품을 불매한다면, 그것이 내가 일제시대에 태어났다고 가정했을 때, 일본 잡이가 되지 않은 것을 검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독립투사는 되지 못할지언정, 일본 잡이로 살지는 말자.

위안부와 강제징용.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총알받이로 내몬 일본.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것은 여건만 조성된다면 다시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저의를 깔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 발톱을 가슴에 사무치게 세워 둔 것이다. 가슴에 칼을 갈고 있는 것이다. 조상이 미국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포기한 우리나라를 그 한을 풀어야 한다는, 대륙으로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는 그 한을 가슴에 절절이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출 중단이라는 것으로 그 발톱이 표면화되었다. 언제든지 자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고양이 발톱으로 우리 얼굴을 그을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것은 우리 정서를 침략한 것이다. 과거 자신들은 우리나라를 병합한 것을 침략이 아니라 진출이라 했다. 지금 우리나라를 자극하는 것은 진출이 아니라 침략이다. 침략이다.

침묵하지 말자. 더 이상 1900년대의 바보가 되지 말자. 침략해오는데 동조하지 말자. 일본 제품을 사고, 일본 관광을 하며 돈을 쓰는 것. 그것이 매국이다. 독립투사는 되지 못할지언정 일제 잡이는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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