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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받침과 반찬종지

일상

by 해루아

수저받침에 수저를 놓고, 반찬은 반찬 그릇에 담은 식탁을 마주하며 살고 싶었다.

현실은 젓가락 짝조차 더러 맞지 않고, 콩나물 무침을 거의 다 먹어 대가리만 몇 개 남아도 처음 담았던 커다란 타파통에 그대로 담긴 채 식탁 한가운데를 차지한다.

예쁜 잠옷이 있어도 여름은 냉장고바지, 겨울은 수면 바지.

우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좀 더 부지런해져야 할까, 좀 더 한가해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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