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런 사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슬금 Sep 21. 2024

자두의 진짜 모습은 자두맛 사탕과 다르다.

nn 년 살고서야 알게 된 ‘이것’





누가 ‘자두 좋아해?’라고 물었다 치자.


‘자두’라는 예쁜 발음을 되뇌다 보면

이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가 약간 미안해지기까지 하는데,

자두는 생각보다 너무 시다.

한 입 먹으면 절로  >_<  이런 표정이 되기 십상이란 말이지.


가끔 자두를 먹을 때면 어릴 적 먹은 자두맛 사탕은 사기였다 싶을 정도다.

자두가 단 과일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심어줬기 때문에.


그런데 유난히 이번 여름에는 뜻하지 않게

자두가 집에 많이 들어왔다.


얘네들 역시 바로 먹기엔 너무 시어서

도대체 사람들은 자두를 어떻게 먹는 거야?

하고 검색했더니 실온에 며칠간 두고 후숙을 하면 된다는 거다.


일주일이 지나도 겉은 빨개지지 않고

원하는 만큼의 당도가 올라오지 않은 것 같았지만

만만치 않은 양을 마냥 실온에 둘 수만은 없어

냉장고로 옮겨 담으며

개중에 말랑말랑해진 아이들을 두어 개 골라 맛을 보니

오! 자두가 이렇게 익을 수도 있군! 맛있다! 싶었다.

(여전히 약간의 신맛을 품고 있긴 했지만.)



자두에 대해 기록하다 보니

이번에 선물 받은 자두와 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1.  오래 두어도 아직 익어가는 중이다. 언제 익을지 알 수 없다.

2. 신맛을 품고 있다.

3. 그래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긴 있더라.


남은 자두도 후숙 시켜 열심히 먹어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억울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