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에서 같은 동작이 나오더라도
선생님에 따라 설명하는 방식이나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다.
가끔은, 같은 시퀀스가 나오지만 일부러 다른 영상을 찾아서
집중할 때가 있다. 마치 처음 배우는 자세로.
신기하게 같은 자세인데 속도도 다르고
집중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오늘 수련은 전신을 단단하게 버티는 동작들 위주로 진행됐다.
수련보다는 몸의 한계를 체험하고 매달리는 시간이었다.
복근에 힘을 주며 배꼽 쪽으로 당겨야 하는데...
내 배는 흐물흐물하다. 근육이 없어 쳐져 있다.
포켓몬에 메타몽 같은 복부를 보며 웃음이 터졌다.
뭔가 반성하는 자세로 수련에 임하려고 했는데
힘들었지만 즐겁게 여유롭게 했다.
우리 몸, 호흡, 마음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빠르게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건 호흡.
호흡이 안정되면 몸도 차분해지고 마음까지 이어진다는 거다.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도 호흡이
가빠지는데 심하면 쓰러지기까지 한다.
그만큼 호흡이 중요하다.
여유가 생긴 템포만큼 숨도 몸속 공간에도 틈이 보였다.
웃기도 하고 크게 몰아쉬기도 하고 끝까지 뱉기도 하고.
같은 걸 다르게 시도해 보는 게 필요하다.
시도하는 만큼 다르거나 넓어진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호흡의 중요성, 같은 것을 다르게 경험하는 즐거움을
배우며 나른함 속에서 짧은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