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넷플릭스에서 '귀멸의 칼날'을 보기 시작했다.
가챠부터 브랜드와 콜라보까지 자주 들어봤던 제목인데 본격적으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논리와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보고 싶어졌다.
아직 카마도 탄지로 입지편을 보는 중이지만 3화에서부터 마음을 빼앗겼다.
탄지로라는 주인공이 혈귀가 된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인간으로 변하게 하기 위해
검사가 되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종선별이란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진정한 검사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장면에서 괜히 가슴이 뜨거워졌다.
달리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각종 장애물을 피해 다닌다.
물론 처음엔 넘어지고 큰 나무토막에 맞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린다.
달리는 장면은 보며 괜히 '그래, 모든 수련의 기본은 달리기지!'라며 혼자 흐뭇해했다.
훈련이 끝나면 졸음을 참으며 일기를 쓰는 탄지로를 보며 성장의 기본 공식 같은 것이 보였다.
'반복, 기록, 실력, 축적, 천하무적'
어떤 지름길도 없다. 반복해서 움직이고 느낀 점과 배운 점들을 세세하게 기록한다.
다시 달리고 기록하고 내 몸에 새긴다.
달라지는 게 보이지 않고 지루해도 시간이 필요한 일들이 있다.
축적되어야만 하는 것들. 이 모든 것들을 직접 겪어 내야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처음에 달리기를 통해 어떤 큰 성장을 바란 건 아니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강해지고 싶어졌다.
더 빨리 달리고 오래 달려도 지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나를 믿고 어디서든 나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
달리기는 숨구멍이자 성장 통로 같은 거다.
물론 아직 서브 3을 할 만큼 빠르거나 42.195km를 버틸만한 지구력이 길러진 건 아니다.
몸이 무거워서, 숨이 차서, 그냥 하기 싫어서 머뭇거리는 날도 많다.
더디긴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달리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넌 그걸 지식으로 익혔을 뿐이다.
네 몸은 아무것도 알지 못해
네 피와 살에 박아 절대로 잊어 버리는 일 없도록 넣어라
뼛속까지 박아 넣는 거다"
3화 사비토와 마코모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해야 하며 그냥 하는 걸 넘어 뼛속까지 박아 넣으라는 대사가
나에게로 와 확 박혀 버렸다.
쓸데없는 것을 모두 없앤 채 날렵하게 달려 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사람이 진정으로 변화하고 성장한다면
누군가에게 '나 이만큼 성장했어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눈빛과 행동에서 나타날 테니까.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멈추지 않을 거다.
분명 난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