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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 Jul 23. 2023

DC 마블 소니, 멀티버스의 승자는?

감상하며 성장하기,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이 글은 소니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DC <플래시> 영화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올해의 히어로 영화들

"멀티버스" 즉, 다중우주는 요즘 히어로 장르에서 인기 소재다. 너도나도 이 세계 저 세계를 넘나든다. 오늘은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통해 각 영화사가 멀티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너도나도 비슷한 영화 분위기를 풍기는 요즘, 한 곳만 멀티버스 소재를 차용할 수 있다면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이야기해본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ONY, 2018.12)

결론부터 말하자면 승자는 '소니'다. 멀티버스가 대중화된 건 마블의 공이 크겠지만 사실 원조는 따로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소니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해당 작품에 이어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소니 스파이더맨 2)는 멀티버스 최강자를 '소니'로 앞세우는데 큰 공헌을 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ony, 2023.06)

이 영화의 좋은 점이 멀티버스에만 있진 않지만, 오늘의 주제에 투영하자면 멀티버스를 통해 영웅의 클리셰를 비틀었다는 점이 소니 스파이더맨 2의 핵심이다. '법칙을 깨고자 한다면 법칙을 먼저 알자'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한 영화다. 우리는 멀티버스를 통해 더 큰 세계관 속에서 영화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소재들이 확장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스파이더맨에게 더욱 큰 장점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스파이더맨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60년대 코믹북에서 처음 등장한 스파이더맨을 알진 못했더라도,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 중 한 명을 통해서만큼은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영웅인지는 알게 되었을 터이다. '다정한 이웃 피터파커'이자 그가 가진 큰 힘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는 큰 책임을 감수한 영웅. 우리가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이 가진 대표적인 '법칙'이다.


스파이더맨의 멀티버스 사례는 '마블'에도 있다.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의 마블에서는 삼스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면, 소니의 스파이더맨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운명을 부정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때이다.

대표 스파이더맨 3형제(?)

각 스파이더맨 영화에서는 그들이 비극을 맞이함으로써 스파이더맨이 되었지만, 멀티버스 세계에서는 이를 반대로 생각한다. 스파이더맨은 반드시 그런 비극을 겪어야만 한다면? 관점의 변화를 통해 소니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는 희생을 강요받고 그의 가장 소중한 인물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 비극을 부정한다면? 우리는 이제껏 영웅에게는 희생이 따라야 한다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기 마련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 왔지만 마일스는 이러한 생각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자신이 가진 클리셰를 부수려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혹은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운명을 거스르는 이토록 능동적인 사람이라니!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DC 영화 <플래시> 속의 멀티버스에도 비슷한 고민이 담겨 있다. 플래시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어머니가 죽게 된 과거를 바꾸려 하지만, 결국엔 '모든 영웅에게는 비극이 있다'라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마일스와 대비되는 행동이지만 후속작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의 선택이 어떻든 간에, 나는 마일스의 능동함을 응원하고 싶다. 소니의 스파이더맨 3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다. 소니가 멀티버스의 특성을 잘 살린 것도 있지만, 스파이더맨이기에 멀티버스는 옳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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