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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시방 이앓이 하는 짐승이다

D+222, 첫니를 위한 서시

by 곡도

너는 시방 이앓이 하는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에서 문다


잇몸이 간질대는 고통 끝에서

너는 치아도 없이 물었다 잔다


침방울에 젖어드는 이 무한의 어둠에

엄마의 검지를 한껏 깨물고

너는 한밤내 운다


너의 울음은 차츰 아랫니 뚫린구멍이 되어

침을 흘리다가

매트까지 스미면 이가 날 것이다


..... 입술을 앙다문 나의 아들이여






*치아가 나고 있는 튼튼이헌정시 입니다.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를 패러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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