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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과장 Jun 14. 2024

놓치면 서운한 '보도자료 거(꺼)리들'에 관하여

그 꽃의 이름을 불러주듯, 자기 일의 의미를 찾아주세요.

#홍보1


민간 기업에서 뿐만 아니라 정부나 자치단체에서도 홍보는 중요한 일입니다. 홍보실적이 부서나 기관대상 평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정책이나 서비스대상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있지만, 홍보는 부서에서나 기관에서나 '우리가 이렇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뽐낼 수 있는 통로니다.

보도자료 배포는 공공부문에서 주로 선택하는 홍보방법 중 하나입니다. 절대적이라 봐도 됩니다. 중요하지만,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일은 부서 담당자 입장에서는 여간 귀찮고 성가신 일이 아닙니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조직차원에서 조여 오지만 마땅히 홍보 거리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정책이 만들어지고 진행되는 상황을 잘 눈여겨보면 좋은 홍보 거리들을 의외로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이나 서비스를 처음 시행하는 시점에, 서비스 내용을 골자로 '정부가 이러이러한 서비스를 시행합니다.'라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일반적입니다.

첫 보도자료가 나갔다면, 담당자들은 해당 정책이나 서비스의 진행상황을 계속해서 눈여겨봐야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한 경우라면, 서비스가 단지 사고 없이 진행되는지에 초점을 둔 소극적 관리 수준에 그치면 안 됩니다. 서비스를 누가 주로 이용하고 있는지,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면, 서비스 시행 100일 혹은 6개월 등 특정 시점을 계기로 서비스 이용자들의 규모, 주로 이용한 서비스들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테마로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ㅇㅇ서비스 시행 100일 만에 5, 000건 이용', 'ㅇㅇㅇ서비스 시행으로 업무시간 50% 줄여' 등 서비스 이용실적이나 이용사례를 담아내는 거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 개발에 관한 첫 보도자료를 낸 경우라면, 연속적으로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 그 자체도 물론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전에 없던 기술을 개발한뒤, 실제 적용해 본 결과에 관한 일종의 중간 사용기를 보도자료를 통해 풀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찾아내고, 연루자들까지 그룹핑(grouping) 할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술개발 결과와 앞으로 활용방향에 초점을 두고 첫 보도자료가 나갔을 겁니다.

그 뒤에는, 개발된 기술을 현장업무에 적용했을 때 나타났거나 확인된 내용을 보도자료에 담을 수 있습니다. 가령, 피해자들로부터 신고된 보이스피싱범들의 목소리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분석해 봤더니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는 내용 등으로 말이죠.


정리해 보자면, 자기 일에 대한 관심이, 그 일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더 크게 만들어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그 가치와 의미들은 보도자료의 좋은 재료들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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