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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북스 Oct 09. 2021

"가벼운 독서, 깊은 취향"

<아무튼,서재>-김윤관-

얇은 책이지만 작가님의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의 직업은 나무로 공예품을 만드는 목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책 내용은 서재 안에 놓여질 물건들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해줍니다.


서재란 "무엇보다 한 개인이 자신과 마주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모든 행위를 도모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p.235)"고 정의합니다. 그래서 서재가 각 개인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저는 두 가지 내용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첫 번째는 책을 조금 더 가볍게 대하는 태도였는데요, 

예전에는 종이값이 비쌌기 때문에 책을 아무나 소장 할 수 없는 고가의 물건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커피 두 세잔 값이면 책 한권을 가질 수 있고,

이제 전자책 시장도 활발해서 더 저렴하고 쉽게 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아이스 카페모카를 즐겨마시기 때문에 카페모카 6,500원 기준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반드시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고상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만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힘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조금 더 가볍게 책을 즐기자는 것이지요.

마치 커피 한 잔을 가볍게 소비재로서 마시고 휙 버리듯이요.


사실 저도 책을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하니 독서가 더 즐겁고 잘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무거운 이론 책이나 반드시 읽어야할 책 등등,

읽어야해서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독서의 즐거움을 방해했었습니다.

약간의 책들은 크게 도움을 준 것도 있지만요.


읽다가 재미없으면 중간에 덮을줄도 알아야하고,

금새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며 재미를 찾아 읽다보면 어느새 신나는 독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프랑스 혁명과 계몽주의 서적들의 연관성에서 보듯이 나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고전이 아니라 대중소설, 잡지, 만화책처럼 일상적이고 직접적인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p.128)"



책의 역사를 살펴보면 프랑스 혁명에서 계몽주의 이론 서적이 준 영향은 미미하다는군요.

오히려 혁명이 마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계몽주의 사상이 덧붙임이 되었고

프랑스 혁명의 기초가 되었던 것은 대중소설이나 잡지 같은 일상 내용은 서적들 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읽으니 책을 다양하고 취향을 따라 읽는 것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더라고요!


두 번째는 취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럭셔리와 천박함의 경계를 나는 '취향'이라고 본다. 사용자의 깊은 취향이 담기지 않은 채 브랜드와 가격에만 기댄 제품을 나는 사치라 쓰고 천박함이라고 읽는다.(p.75)"


취향을 키우는 일에 돈이 필요 조건이긴 하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라고 작가님은 말합니다.

깊은 취향이 담긴 제품을 고르라는 말인데요,

이런 취향을 가지고 책상이나 의자 같은 서재 용품을 고르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아무튼 시리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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