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삶, 하나의 별"
<방구석 미술관>-조원재-
미술 작품들을 보았을 때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는데? 언젠가는 제대로 한 번 공부해야지" 하고 다짐한 적이 많았습니다. 역시나 미술을 하나의 공부로써 접근했습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능동적 공부라기 보다는 "미술에 대한 지식을 내 머릿 속에 집어넣겠어!" 라는 식의 공부지요. 정말 좋아서 하고 싶은 공부였다면 진작에 책을 집어들었거나 미술관을 찾아 다녔을겁니다.
그런데 미술을 놀이로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학문적인 형식의 책이 아니라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 마치 화가들과 커피 한 잔 마시며 화가 자신에 대해서, 자기 작품에 대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듣는 기분입니다. 아마 말하듯이 쓴 작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추워지는 겨울, 이불 폭 뒤집어쓰고 방구석에서 만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간일 것 같습니다.
다음은 책을 읽으며 만난 여러 화가 중에 두 명의 이야기에서 나온 문구입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그리고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으로 자신의 삶을 놀이로 승화 시켰습니다. 신명나는 놀이 속에서 자신만의 규칙이 살아 숨 쉬는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원래 정해진 세상과 규칙 따위는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룰 브레이커에서 룰 메이커로 거듭나는 어린아이 같습니다.(p.187)"
★폴 고갱
"하나의 '삶'은 하나의 '별' 아닐까요? 삶을 보는 관점과 삶을 사는 방식은 이 지구의 사람 수만큼 다채롭게 빛나고 있습니다. 마치 밤하늘 자기만의 빛을 내보이는 별처럼 말이죠. 삶을 살아가는 데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각자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삶의 빛'이 있을 뿐이죠. 고갱도 그러했고, 그는 그 빛을 따라갔습니다.(p.270)"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놀이처럼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행복일 것 같습니다. 작은 행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셈이죠. 게다가 자신만의 놀이터를 만들었다면 자유함도 풍성했을 것 같고요.
이 책에 나오는 화가들은 모두 하나의 삶이 하나의 별처럼 빛났었습니다. 당대에 인정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간에요. 주어진 삶, 하루 하루가 선물이라면 저도 그 빛을 소중히 따라갔으면 좋겠습니다.